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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名品들…루이비통·구찌, '복고풍' 온라인 게임 선봬

복고풍 게임으로 현재 패션계 유행 '뉴트로' 콘셉트 전달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 공략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9-08-18 07:30 송고
구찌 비 게임 화면. © 뉴스1(구찌 제공)

명품(럭셔리)과 게임이 만났다. 브랜드의 콘셉트를 화보나 영상으로 전달하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제는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기이한 조합이지만 샤넬 뷰티, 구찌, 루이비통 등 내로라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모두 게임과 손을 잡았다.

현재 패션계를 휩쓸고 있는 복고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8비트 복고풍 게임'을 선보인 것이다. 또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가 명품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에게 친숙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구찌 에이스 커버 © 뉴스1(구찌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앱을 통해 모바일 게임 '구찌 비'(Gucci Bee)와 '구찌 에이스'(Gucci Ace)를 선보였다. 명품 브랜드가 게임을 앞세운 것은 구찌가 최초다.

구찌 비는 구찌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벌'을 미로에서 탈출시키는 게임이다. 동시에 배지를 수집하면서 추가 점수를 따기 위한 특별한 아이템을 찾아야한다.

탁구 게임인 구찌 에이스는 온라인 게임으로, 친구나 무작위 플레이어와 대결할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지면서 화면이 8비트 게임에서,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진화한다. 이를 통해 구찌의 대표 상품인 '구찌 에이스 스니커즈'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다.

루이비통 엔드리스 러너 © 뉴스1(버질 아블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구찌를 시작으로 루이비통에서도 지난달 8비트 복고풍 게임 '엔드리스러너'(Endless Runner)를 내놨다. 1980년대 뉴욕 거리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장애물을 피해 '점프'하고 루이비통 문양을 모으며 점수를 높이는 단순한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의 콘셉트를 전달하려는 시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샤넬 뷰티는 지난해 4월 서울 홍대에 오락실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 '코코 게임센터'를 열었다

당시 샤넬 뷰티는 매장을 오락실처럼 꾸미고 옛 오락기 모양 매대에 색조 제품을 진열했다. 이 중에는 실제 오락기도 있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매장 곳곳에는 8비트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소품을 비치했다.

입생로랑 뷰티 뷰티 호텔 팝업 스튜디오 게임 존 © 뉴스1(입생로랑 뷰티 제공)

입생로랑 뷰티도 지난해 9월 서울 가로수길에 호텔 콘셉트 팝업 스튜디오 '뷰티호텔'을 열고 카지노 게임존을 마련했다. 앞선 브랜드와 다른 점은 복고풍이 아닌 카지노 룰렛 게임을 통해 럭셔리 호텔에 와있는 듯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게임을 속속 선보이는 데는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와 연관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럭셔리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는 아낌없이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게임을 하며 자라온 밀레니얼 세대에게 게임은 친숙하면서도 '힙'('신선하고 최신 유행을 반영했다'는 뜻의 신조어)하게 콘셉트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에 더해 럭셔리 브랜드들은 게임을 복고풍으로 만들어 현재 패션계에서 유행하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감성을 담아 전달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소비 연령층이 10~20대로 확산하면서 구찌와 루이비통 등 전통 럭셔리 브랜드가 밀레니얼 세대에 친숙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게임이나 이모티콘 등 기존에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던 영역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