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 AMD는 리사 수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홈페이지에 '리사 수 갤러리'를 별도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AMD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 뉴스1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CEO)가 PC용 CPU에 이어 서버용 CPU 시장에서도 업계 1위인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 CPU 함께 사용되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MD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차세대 서버용 고성능 SSD와 고용량 D램 모듈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히며 해당 제품들이 AMD의 서버용 CPU인 '2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와 함께 신규 서버에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고성능 D램과 SSD 등 서버용 CPU를 지원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AMD와 협력해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PC용 CPU에 이어 서버용 CPU도 인텔 중심의 독점적 시장구조가 깨지고 경쟁적인 제품 개발이 이뤄진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MD가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면 서버용 메모리 사장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경쟁 구도가 생기면 메모리 공급 업체 입장에서 공급 가격 협상 등에서 이점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CPU 업체들 사이의 경쟁으로 고사양의 제품이 나오면 그만큼 고용량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고용량에 부가가치도 높아 수요의 증감이 반도체 업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 중 약 30~40%가 서버용 제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증가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줄이자 두 회사는 곧바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 서버용 고성능 SSD 'PM1733'_U.2타입. (삼성전자 제공) 2019.8.9/뉴스1

한편, 지난 7일 출시된 AMD의 2세대 EPYC 프로세서는 최첨단 7nm(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최대 64개의 '젠 2'(Zen 2) 코어가 탑재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다.

AMD는 이번 제품을 통해 현재 서버용 CPU 시장에서 99%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인텔의 아성을 깨트리겠다는 계획이다. AMD의 이런 목표는 CEO인 리사 수가 보여준 경영 성과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2014년 AMD의 수장에 오른 리사 수는 '사망 직전'까지 내몰렸던 회사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재기시킨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CEO 취임 이후 새롭게 내놓은 CPU 시리즈 '라이젠'은 저렴한 가격에도 경쟁사인 인텔의 CPU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인텔이 몇해째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않아 실망감이 컸던 고객들은 AMD의 혁신에 환호했고, 최근 한국을 포함해 일부 시장에서는 AMD의 점유율이 인텔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AMD는 7nm 공정 기반의 라이젠 3세대 CPU를 내놓으면서 14nm 공정에 머물러 있는 인텔을 가격뿐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넘어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AMD는 2015년 주가가 1달러대까지 떨어지며 파산 혹은 매각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리사 수의 리더십과 경영실적으로 현재는 주가가 3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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