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외신기자들, 홍콩 사태 '우려'…'제2 텐안먼 사태 될라'

"검열에서 '테러' 명명…中 비난 수위 새로운 단계"
CNBC "미중 무역갈등보다 홍콩사태가 세계경제에 더 영향"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8-13 09:53 송고
홍콩 시위대 5000명의 점거 농성 시위로 운영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 © AFP=뉴스1
홍콩 시위대 5000명의 점거 농성 시위로 운영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 © AFP=뉴스1

홍콩 상황을 취재하고 있는 외신 기자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격화하고 있는 대응 수위를 비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홍콩 시위가 국제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미중 무역전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콩 사태가 조만간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터라 이런 걱정들이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의 케이트 카델 중국 담당 기자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말이 행동을 부른다"며 "베이징(중국 정부)의 단어 수위는 새로운 단계로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발한 시위가 처음 시작했던 첫 1~2주 때는 이를 검열했던 중국이 2~4주 때는 '폭력적인 군중'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4~6주 때는 여기에 '간섭'(meddling)이란 표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시위를 두고 '범죄' '분리주의자' 등의 표현을 추가했던 중국은 10주차에 접어들어 '테러'(terrorism)라 명명했다면서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12일 홍콩 시위 양상을 지목하며 "테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홍콩 시위대가 벌인 공항 점거 농성에 대해 "사실상의 테러"라며 "폭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12일 홍콩 국제공항을 삼켰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교통 허브를 거의 멈추게 한 시위대의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그러나 긴장 고조는 중국 지도부의 더욱 강경한 태도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과 일하며 도쿄에 거점을 둔 전 기자 겸 작가 마틴 팩클러는 트위터에 홍콩 시위대의 공항 점거 농성 영상을 게시하며 "홍콩의 시위 스케일(규모)을 보면 역사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는 의견을 말했다.

이어 "홍콩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제2의 베를린 장벽 붕괴가 되는지 또는 제2의 프라하의 봄과 톈안먼 사건이 될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홍콩 시민이 최강의 경찰국가(중국)에 맞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태가 미중 무역전쟁보다 세계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CNBC방송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보다 홍콩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관심은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라며 중국이 홍콩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이머는 "중국 정부는 무역보다 홍콩을 더욱 걱정한다"며 "왜냐하면 홍콩은 유럽에서 매우 눈에 띄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불장난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시위대가 불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악의 경우 "홍콩에서 '톈안먼 광장'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는 이게 시장에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s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