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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꾸로 가냐고요?"…'패키지여행'에 뛰어든 마이리얼트립

[인터뷰]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8-06 17:04 송고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서울 강남구 마이리얼트립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서울 강남구 마이리얼트립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패키지여행의 장밋빛 시대는 지났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의 거의 유일한 통로였던 패키지는 더는 요즘 젊은 세대에겐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데, 최근 20~30대 개별여행객에게 입지를 굳히고 있던 마이리얼트립이 갑자기 패키지여행 진출을 선언했다. 7년간 회사를 대표하던 '자유여행 전문  플랫폼'이라는 수식어도 과감히 버렸다.
마이리얼트립은 개별여행객과 현지 가이드들을 연결해 주는 '현지투어' 중개업으로 시작해 현재 항공권과 호텔, 명소 입장권, 교통패스,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보유 상품만 약 2만개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지난해 지표를 웃도는 약 14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자유여행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어딘가 방향이 어긋난 듯한 행보의 이유는 따로 있다.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절대 패키지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패키지엔 개별여행이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가치인 '편안함'과 '동행'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대형여행사의 패키지여행 상품들은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여행 업계에 뛰어든 이유도 대형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의 부조리한 점을 바꾸기 위해서 였다. 

이를 위해 고객 경험에 초점을 둔 '현지 투어'를 시작했다. 현지 한국인 가이드 섭외는 현지 교민과 유학생, 프리랜서 가이드를 대상으로 했다. 어느새 개별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고 인기를 끌면서 투어의 '테마'와 '지역'도 다양해졌다.

이 대표는 "플랫폼의 경쟁력은 수많은 여행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유형의 여행 상품"이라며 "패키지도 여러 유형 중 하나일 뿐 새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 마이리얼트립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 마이리얼트립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마이리얼트립의 패키지 진출은 패키지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에 투자하면서 알려졌다. 

가이드라이브는 기존 현지 랜드사가 상품을 구성하는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가이드들이 직접 상품 개발에 참여해 사후 관리까지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 가이드들은 고객에게 테마 상품을 연결해 주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부터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대표는 "앞으로 패키지는 '프리미엄 여행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테마가 뚜렷하다 보니 취향 맞는 동행자들만 모이게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의 또 다른 수식어는 국내 토종 온라인여행사(OTA)다. 기존 여행사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거대 자본과 IT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해외 글로벌 OTA들과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전체 직원 90여 명 가운데 IT 기술 관련 직원만 50명 정도 되며, 주요 여행사들이 최근부터 관리에 나선 고객후기도 초창기부터 관리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마이리얼트립에 글로벌화(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글로벌화는 염두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최고의 해외여행 전문 여행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수요는 결코 작지 않다"며 "이 작은 나라에서 일 년에 3000만 명이 나가고 지출액만 해외에서 6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동건 대표의 당분간의 최종 목표는 거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Uber)의 차별화된 현지화 서비스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막아내고, 투자를 끌어낸 '그랩'(Grab)의 여행 버전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기업이 잘 알죠. 해외기업의 잠식을 막아내고 싶습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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