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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82대1' 강원 '0.2대1'…아파트 청약 '극과극'

서울·세종 등 돈 되는 곳만 청약 몰려, 지방 미달 속출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8-04 07:00 송고
지난달 수도권에서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 News1 
지난달 수도권에서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 News1 

소위 돈이 되는 인기 지역에만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고, 지방 비선호 지역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예고대로 조만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청약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청약한 47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절반인 24개 단지(51%)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7개 단지는 2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 가구를 채웠고, 나머지 16개 단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달됐다.

이달 총 1만6383가구를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했는데 22만4836명이 신청해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7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률을 보면 양호해 보이지만 청약자 대부분은 서울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고, 군소 지방은 소외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사 단지는 모두 두 자릿수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GS건설이 서초구에 선보인 '서초그랑자이는 174가구 모집에 7418명이 몰려 1순위 42.6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은평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백련산'은 1순위 32.7대1, 롯데건설이 동대문구에 짓는 '청량리역롯데캐슬스카이'는 16.5대1을 기록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광역시 분양 인기 지역으로 떠오른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달 12개 단지가 분양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0여 년간 신규 공급이 적어, 새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광주 북구에 분양한 '광주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는 1순위 54.7대1, 대구 달서구 '빌리브메트로뷰' 42.1대1, 대전 동구 '신흥SK뷰' 24.8대1을 기록하는 등 경쟁률도 높았다.

또 다른 분양 인기 지역인 세종시에서 민간 건설사 참여 공공분양 방식으로 공급한 '세종하늘채센트레빌'은 7월 최고 기록인 8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공급이 많았거나, 지방 군소지역 등 비인기 지역 단지는 청약 미달이 속출해 온도 차가 확연했다.

강원도에선 지난달 3개 단지가 분양해 모두 낮은 청약경쟁률(0.2~0.3대1)로 미달됐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분양시장이 인기를 얻었으나, 그때 분양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 밖에 전남 구례군에 분양한 '구례미라벨'은 0.2대1로 미달됐고, 경기도 평택과 가평에 선보인 '고덕하늘채시그니처'와 '가평코아루' 등은 0.1대1의 경쟁률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청약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어, 이를 고려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급등한 분양가를 잡기 위해 조만간 서울 등 분양 인기 지역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당장에 분양가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이로 인해 인기 지역에만 청약수요가 더 쏠리는 부작용이 제기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잘되는 곳만 집중 조명되다 보니 분양시장이 다 호황인 것 같지만, 비선호 지역의 침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지방 분양시장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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