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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총리, 내일 쿠릴열도 방문…日 "항의하겠다"

사할린 지역발전회의 주재 뒤 이루툽섬 입도 예정
아사히 "영토문제 양보 않겠단 입장 보이려는 것"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08-01 16:47 송고
드미트리 메듭베데프 러시아 총리(왼쪽)가 지난 2015년 8월22일 쿠릴열도 남단 이투룹섬을 방문, 군 초소를 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드미트리 메듭베데프 러시아 총리(왼쪽)가 지난 2015년 8월22일 쿠릴열도 남단 이투룹섬을 방문, 군 초소를 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 쿠릴열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섬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강력 항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양국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극동 자바이칼주와 사할린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러시아 정부 당국자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2일 사할린주에서 지역발전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섬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투룹은 캄차카 반도와 일본 홋카이(北海)도 사이 50여개 섬으로 이뤄진 쿠릴열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열도 남단에 위치해 있다.

이투룹은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國後)·하보마이(齒舞)·시코탄(色丹) 등 인근 3개 섬과 함께 한때 일본 영토였던 적도 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승전국인 옛 소련에 편입돼 현재는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4개 섬이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일 양국은 2016년 12월 정상회담을 통해 쿠릴 섬 공동 개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일본의 쿠릴 섬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최근엔 러시아의 독자 개발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아사히신문은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번 쿠릴 섬 방문에 대해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섬 개발을 추진, 영토 문제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섬 방문은 이번이 4번째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섬 방문 취소를 요구해왔다"면서 "방문이 실제 이뤄질 경우엔 항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현지언론을 통해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섬 방문 계획이 전해지자 "영토 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과 상충된다"며 반발했었다.

일본 정부가 당초 예고했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 러일 외교장관회담도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 섬 방문계획 보도 뒤 취소됐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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