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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타 강사' 박광일, '불법 댓글 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

메가스터디교육,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 접수
차명 아이디 300개로 비방댓글 유포…朴 "벌 달게 받겠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9-08-01 14:22 송고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강사(대성마이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강사(대성마이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수백개의 차명 아이디를 이용해 경쟁 강사를 비방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는 유명 대입 국어 강사 박광일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31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대성마이맥 소속 국어 강사 박씨에 대한 고소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불법 댓글 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전모 ㈜온니컴퍼니 전 본부장과 박모 ㈜넥스투글로벌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에 걸쳐 이른바 '불법 댓글 알바'를 고용해 약 300개의 차명 아이디를 생성한 뒤, 경쟁업체와 소속 강사를 원색적으로 비방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댓글과 게시글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온니유컴퍼니 전 직원 A씨가 메가스터디교육과 클린인강협의회에 박씨의 불법 댓글 조작 의혹을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온니유컴퍼니는 박씨가 지난 2012년 경기도 성남시에 차린 교육관련 자문기업이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7월 온니컴퍼니에 입사한 이후 수개월 동안 박씨의 지시를 받고 오르비,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등 유명 대입 커뮤니티에 수백개의 불법 댓글과 게시물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온니컴퍼니 전모 본부장이 불법 댓글 지시를 내리면 댓글 내용을 정리해 박모 넥스투글로벌 대표에게 전송했다"며 "박씨는 필리핀에 사무소를 두고 300개의 불법 아이디를 생성해 오르비, 수만휘 등 수험생 커뮤니티에 댓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씨 등은 댓글 조작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이디 계정마다 나이와 성별, 수강과목을 다르게 설정하고 허위 게시물을 작성할 때도 일상적인 잡담을 섞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제보로 불법 댓글 조작 의혹이 터지자 온니컴퍼니는 지난 6월 돌연 폐업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박씨가 최소 2년간 불법 댓글 조작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박씨가 경쟁 강사인 김동욱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에 대해 '대치동 금머리용', '더리더', '노베는 김동욱 듣는 것 아니다' 등 원색적인 비방과 부정적인 평판이 담긴 댓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유대종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에 대해서는 '루저', '인성쓰레기', '난잡하다', '걸러라' 등 인신공격성 허위사실을 수차례 게시했다는 것이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장이다.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강사가 올린 사과문(대성마이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강사가 올린 사과문(대성마이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박씨는 관련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6월 대성마이맥 강사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불법 댓글 조작 의혹을 시인했다. 박씨는 사과문에서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며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강의에만 매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대성마이맥과 동료 강사들은 이번 일과 단 하나의 관련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대성마이맥의 연결고리를 전면 부인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불법 댓글은 선량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기망한 파렴치한 범죄"라며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해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대성마이맥도 박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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