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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주도 '8K연합'에 LG 계열사 실리콘웍스 합류

'서포트 멤버'로 가입…LG전자·디스플레이까지 가세하나
대만 이노룩스, 미국 인텔도 합류…총 11개사까지 확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8-01 07:00 송고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출시한 98인치 8K QLED TV의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출시한 98인치 8K QLED TV의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K 생태계 강화를 위해 구성한 '8K 연합(8K Association)'에 LG그룹 계열사인 실리콘웍스가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로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개발하는 곳이다.

글로벌 TV·디스플레이 시장에서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양분돼 경쟁해온 삼성과 LG가 신시장으로 떠오른 8K 영역에서 본격 협력하는 모양새다. 실리콘웍스 외에도 대만의 패널제조사 이노룩스와 미국의 반도체 업체 인텔도 신규 회원사로 활동하게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소속의 팹리스 업체 실리콘웍스(SILICON WORKS)는 지난달 글로벌 민간 협력조직인 '8K 연합(8K Association)'의 신규 회원사로 가입했다.

실리콘웍스는 LCD(액정표시장치), OLED 등 TV에 탑재되는 드라이버 IC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팹리스 업체다. 2014년 LG그룹에 편입돼 전체 주식의 33.08%를 ㈜LG가 소유하고 있으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8K 연합은 올초 삼성이 8K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실상 주도하여 만든 민간 협력기구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9'에서 발족된 8K 연합에는 삼성 외에도 TCL, 하이센스, 파나소닉 등 TV세트업체 4곳과 대만 패널 제조사 AUO가 창립 멤버로 활동 중이다. 특정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글로벌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8K TV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딩 기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8K 연합은 회원사별 권리와 협력 수준에 따라 △이사회 소속 창립멤버(Principal Member with Board of Directors seat) △주요 멤버(Principal Member) △협력 멤버(Associate Member) △서포트 멤버(Supporter Member)로 나뉜다. 8K(7680X4320)는 4K UHD(3840×2160)보다 4배 선명한 해상도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이번에 서포트 멤버 자격으로 가입했다. 8K 연합에 따르면 서포트 멤버는 기술 표준화와 인증,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워킹 그룹'에는 속할 수 없으며 이익 대변을 위한 투표 같은 권리 행사는 할 수 없다. 하지만 8K 연합을 활용한 마케팅과 일부 서류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선 공유가 가능한 수준이다.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세계 최초 88인치 8K 올레드(OLED) TV/뉴스1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세계 최초 88인치 8K 올레드(OLED) TV/뉴스1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TV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 계열사인 실리콘웍스가 8K 연합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QLED(삼성)'와 'OLED(LG)'를 앞세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그룹 소속의 실리콘웍스가 팹리스 업체라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보다 협력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8K 연합에 합류한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한다.

세트 및 패널업체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조만간 합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의 8K 연합 가입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도 올해 세계 최초 8K 88인치 올레드TV와 75인치 8K 나노셀(LCD) TV까지 출시하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8K 연합에 가입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안팎에선 LG가 8K 연합에 가입하기 위한 신청 서류를 챙겨갔으나 아직까진 정식 가입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TV 제조사인 LG전자가 합류할 경우 8K 연합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웍스 외에 8K 연합 신규 회원사로는 노바텍(NOVATEK), 브이실리콘(V-SILICON), 엑스페리(XPERI), 이노룩스(INNOLUX), 인텔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노바텍, 브이실리콘, 엑스페리는 주요 멤버이며 이노룩스는 협력 멤버, 인텔은 서포터 멤버 등급이다.

기존에 5개사였던 8K 연합 회원 수는 2배 이상인 11곳까지 늘었다. 기업들의 종류도 디스플레이, TV 세트, 반도체(팹리스) 등으로 다양해졌다. 회원사 증가에 힘입어 8K 연합의 생태계 확장과 기술 및 인증 협력 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8K 생태계 육성에 핵심이 되는 아마존, 디즈니,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업체들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어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21만5000대에서 2023년 37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TCL 등 글로벌 TV·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협력해 설립한 민간 기구 '8K 연합(8K Association)'의 회원사 현황 © 뉴스1
삼성전자, TCL 등 글로벌 TV·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협력해 설립한 민간 기구 '8K 연합(8K Association)'의 회원사 현황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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