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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노민우 "불안했던 4년 공백기, 겸손해진 시간…연애는 어렵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7-30 08:00 송고
엠제이드림시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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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민우에게 지난 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극본 민지은 조원기/연출 노도철 한진선)는 '재발견'을 이뤄낼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가 됐다.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풀하우스 테이크2' 등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꽃미남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노민우는 '검법남녀2'라는 시즌제 장르물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노민우가 '검법남녀2'에서 맡은 역할은 종합병원 외상 외과 전문의 장철. 장철은 과거 아동학대를 당했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인물로, 후반부 다중인격을 드러내면서 '검법남녀2'의 긴장감을 높였다. '검법남녀2'의 노도철 PD가 제작발표회 당시 "노민우의 장철 캐릭터가 중요하다"며 "시즌2의 핵심"이라고 밝혔을 만큼, 노민우가 보여준 장철의 비중과 임팩트는 상당했다. 
노민우는 쉽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연기하면서 이전과 달리 크게 긴장했다며 그간의 녹록지 않았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놨다. 4년간의 긴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4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느꼈던 부담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꽃미남 이미지에서 오는 갈증이 컸는데 '검법남녀2'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보여드린 것 같다"는 노민우. '검법남녀2'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엠제이드림시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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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공백기가 4년으로 길어지면서 불안감도 느꼈을 것 같다. 

▶불안감도 있었고 이 직업이 내게 맞는지도 깊이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마지막처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포기하려 할 때쯤 기회를 하나씩 주시는 것 같다. 4년 동안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때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내가 뭐하던 사람이었지' 싶을 때가 많았다. 이전의 삶과 다르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겸손해지기도 했다. 요즘에는 '행복할거야' '더 노력할 거야'가 아니라 '스트레스 안 받는 즐거운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현재를 매일매일 즐겁게 살자고 생각하고 있다.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는지. 

▶연애가 어려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다들 내 마음 같지가 않더라. 운명이면 제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에선 '나가야지 찾지'라고 한다. 지금은 혼자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하다. 주위에 선배님들이 다같이 식사하면 영상 통화로 아기 자랑을 한다. 그런 걸 보면 부럽다. 결혼 보다도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아일이가 갓난아기때 기저귀를 채워줬었다. 아기 냄새가 좋아서 자주 안아줬었다. 

-군대 다녀오면 얼굴이 변화된다고 하는데 그대로다. 관리 비결이 있는지. 

▶반대로 관리를 안 했다. 군대 갔을 때부터 해가 세번 바뀌었는데 피부과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메이크업도 못했다. 활동할 땐 솜털이나 눈썹을 깎거나 다듬는데 일체 그런 게 없었다. 그래서 '검법남녀2' 촬영 할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메이크업도 거의 안 했다. 오히려 그게 저한테 좋았던 것 같다. 피부가 더 거칠어져도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배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판타지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멜로도 해보고 싶다.(웃음)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재미있다. 평상시에 해볼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실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싫으면 싫다고 말을 못한다. 반대로 연기할 땐 까칠할 수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막 할 수 있다. 그때 재미있기도 하다. 저의 연기를 보시는 시청자 분들이 스릴 넘치는 신에서 긴장하시거나 슬픈 신에서 눈물을 흘리시거나 하실 때 뭔가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기억나는 반응이 있다면.

▶댓글은 무서워서 못 봤다.(웃음) 단체 채팅방에서 캡처해서 보내주신 걸 보긴 했지만 제가 직접 찾아서 보진 않았다. 보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댓글 때문에) 흔들리지 않지만 나쁜 댓글은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헤어스타일 걱정이 굉장히 컸는데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이 머리스타일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다행히도 시청자 분들께서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머리에는 신경을 안 쓰고 연기 하게 됐다.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계속 고수할 예정인가. 

▶짧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 머리가 너무 편하다. 원래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다음 작품에서 잘라야 한다면 자를 거다. 대중 분들에게 이런 스타일로 인식을 시켜드린 건 좋은 것 같다. 이전에 다른 작품할 때 스타일을 되게 많이 바꿔봤는데 기억을 잘 못하셔서 이 머리로 기억됐으면 한다. (웃음)

-어린 팬들도 많이 생겼다. SNS로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점이 이전과는 달라진 점인 것 같다.

▶길 걸어가다 보면 많이 알아봐주신다. 인스타그램에 어린 팬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닥터K 죽지 말라고 하는 댓글이 많다. 좋아해주시고 있구나 실감하고 있다. SNS는 제가 '검법남녀' 시즌의 홍보 담당이라서 열심히 했다. (웃음) 그런 명분이 없으면 평소에 쑥스러워서 할 수 없다. 사람들이 궁금해하실만한 촬영 현장도 보여드리려 했다. 

-JTBC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의 아일과 형제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아일도 '슈퍼밴드'에서 우승하면서 형에게 인정받은 점에 있어 기뻐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형을 보면서 너의 인생을 시뮬레이션 한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좋은 건 따라하고 안 좋다 싶은 것은 버리라 했는데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승했다고 해서 으스대지 않고 겸손하더라. 뮤지션으로서의 고민이 많은데 제 방에서 고민을 계속 이야기한다. 고민 상담을 들어주기도 하는데 (아일이) 앞으로도 고민하면서 계속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고민들이 본인에게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계속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아일은 형이 엄했다고 하더라. 

▶저는 엄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주위에서 보면 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동생을 한 번도 때린 적도 없고 욕을 한 적도 없는데 무서워 하더라. 무서워 할 때는 무서워 하는데 동생과 저는 베프다. 평소 수다도 자주 떤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밖에서 말 못하는걸 안에서 동생에게 많이 말한다.(웃음) 

-앞으로 배우, 가수로서의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지. 연기 외에 예능 출연은 관심이 없는지.

▶예능은 제 동생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웃음) 말하는 게 너무 서투르고 낯을 많이 가려서 너무 긴장이 된다. 주로 연기와 음악으로 찾아뵀으면 좋겠다. 뮤지션으로서는 앞으로 대중 분들께 어떻게 보여드릴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자주 뵐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검법남녀' 시즌3가 제작된다면 출연할 계획인가. 

▶극 말미 마블 영화처럼 쿠키영상이 나온다. 엔딩크레딧이 나가고 나온다. 시즌3 스토리가 거의 나와 계신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모두 철저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장철의 엔딩을 보면서 너무 슬펐다. 그 이후의 반전을 보면서도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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