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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세대교체 고민" 유재석, '놀면 뭐하니?'라 가능했던 진솔한 고백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7-28 06:30 송고
MBC © 뉴스1
MBC © 뉴스1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1년4개월만의 새로운 예능 '놀면 뭐하니?'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유재석이 자신의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놔 주목을 받았다.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 처음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희열, 하하와 두 대의 카메라만 두고 이야기를 나눈 유재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지금도 많은 분들이 보시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게 이어질 수 있으려면 결국 또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야 하는데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고 유희열은 "'슈가맨' 할 때도 매주 하는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를 할 때 '이 친구 너무 재미있네?'라고 생각해도 부를 데가 없더라. 새로운 버라이어티 예능을 하고 싶어하는 제작진이 있어도 막상 새로운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이 수십 개씩 방송되는 상황에 포털 메인에 걸리냐 안 걸리냐에 따라 조회수부터 댓글 수 차이가 엄청나다"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고 뭔가 알리려면 웬만큼 인지도가 있지 않고서는 메인에 걸리지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유희열도 "음악도 그렇다"면서 "오전 6시에 시작해 7시에 순위를 집계하고, 밤 12시면 끝난다"며 "사실 역주행이라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 주목받지 못했던 곡이 나중에 순위에 오른다는건데, 예전에는 앨범이 나오면 천천히 입소문이 나다가 1위도 하고 자연스럽게 빠지고 했는데 지금은 첫날 1위를 하느냐 못하냐의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재석도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하고 사라지는게 너무 많다. 예능을 잘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라며 "사람이 많아야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유재석과 유희열의 대화를 VCR로 지켜보던 딘딘은 이에 공감하며 "내가 음악 내도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유노윤호도 "보물찾기 같다. 보물은 많이 찾을 수록 좋은건데 쉽게 찾아지지 않더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유재석 외에도 이날 양세형이 유세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양세형은 "개그도 재미있게 하고 일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정말 행복한데 뭔가 허전하다"며 "어제 절정으로 느꼈다. '누구랑 술먹지'라고 휴대폰을 보는데 한 명도 연락할 사람이 없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아첨 떨고 이런 걸 못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거 같다"고 걱정했다. 

유세윤은 "남 혹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을 가족으로 바꾸면 좀 달라진다"며 "'나를 아직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기쁘게 해줘야지'라고 생각했다. 충만이라는 단어까지는 오버인데 뭔가 채워진다. 허무한 감정은 없어지더라"고 조언했다. 양세형은 "오늘 아침에 등산 갔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나름 정리 됐다고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형이 이야기한 게 70% 이상 채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보다 진솔했던 이야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제작진 없이 이들이 직접 카메라를 세팅한 뒤 상대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깊은 친분을 갖고 있는 스타들과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유재석, 양세형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예능의 미래에 대한 '국민 MC' 유재석의 고민, 그리고 늘 밝고 유쾌해 보이기만 했던 양세형의 속내 등이 릴레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놀면 뭐하니?'가 추구하는 더 날것의 리얼리티의 매력을 알게 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PD도 지난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릴레이 카메라 갖고 왔던, 우연이 갖고 온 필연들, 그런 관계들이 들어오니까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제작진이 정교하게 잘 찍으면 한회 분량이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제작진이 빠지고서도 한회 분량이 나오는 상황을 봤다. 제작진이 있을 때 담기지 않았을 법한 리얼한 재미가 담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릴레이 카메라에 처음 보는 유재석씨의 리얼한 모습이 담겼다"고도 했다. 

유재석과 양세형의 의외의 모습 이외에도 '놀면 뭐하니?'의 릴레이 카메라는 더욱 예측 불가한 스타들과의 만남을 예고해 궁금증을 높인다. 첫 방송에서도 유세윤 장윤주 등의 손을 거친 릴레이 카메라로 예상 밖 재미를 안겼다.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에 '무한도전'과 관련된 분들이 나오지만 뒤로 가면서 '어떻게 저런 분들이 나올까' 하실 거다. 저희도 다음에 누구에게 카메라가 갈지 궁금증을 갖고 지켜보기도 했다. 또 제작진이 큰 재미를 느낀 건 생각지 못한 즉흥성도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릴레이 카메라'의 연속성이 만들어내는 날것의 예능에 더욱 흥미가 생긴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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