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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골잡이 이동국과 41세 수문장 부폰, '불혹 모순' 대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26일 오후 8시 서울W에서 맞대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7-26 06:30 송고
이동국(전북현대)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팀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나원큐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오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19.7.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동국(전북현대)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팀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나원큐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오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19.7.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979년생.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자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전북현대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태어난 해다. 농담처럼 가능할까 싶었던 '불혹의 스트라이커'가 됐는데, 올해도 이동국은 참 잘한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2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이동국은 총 19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렸다. 풀타임 활약과 선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보이고 있는 결정력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감탄이 나오는 수치다. 그 실력 덕분에 이동국은 팬들의 선택도 받았다.
이동국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하나원큐 팀 K리그'는 팬들의 투표로 선발된 포지션별 최다득표자 11명(#팬11)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클럽별 배분, 리그 기록, 포지션 등을 고려해 뽑은 9명(#와일드9)을 더해 총 20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동국은 당당히 '선출'된 멤버다.

이동국은 총 2만6673명의 투표를 얻어 박주영(2만8982), 타가트(2만1991)와 함께 팀 K리그의 공격을 이끌 선봉장으로 발탁됐다. 더 이상 나이를 운운하는 게 의미 없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흔'이라는 숫자를 떠올리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상대 유벤투스에는 이동국보다 형이 있다. 바로 슈퍼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의 존재다.

유벤투스의 골문을 사수하는 부폰은 1978년생으로 이동국보다 1살이 더 많다. 1995년 파르마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부폰은 6시즌을 활약한 뒤 유벤투스로 적을 옮겼다. 그리고 2001-02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17시즌 동안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세리에B로 강등됐던 2006-07시즌에도 팀을 떠나지 않았던 의리파이기도 하다.
사실상 은퇴를 생각해야할 때, 부폰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유럽 제패의 꿈을 품고 있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부폰과 PSG의 동행은 단 1시즌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부폰은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2019-20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시아투어도 이미 진행 중이다. 당연히 한국을 찾는다. 덕분에 불혹 모순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 축구사를 논하며, 특히 K리그 역사를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동국이다. 통산 221골(26일 현재)을 포함해 득점과 관련한 각종 기록은 거의 대부분 이동국의 것이다. 매년 예상을 비웃고 있으나, 이제 앞으로 '올스타전 이동국'은 보기 힘들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이동국보다 1살이 더 많은 41세 부폰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킨다. © AFP=뉴스1
이동국보다 1살이 더 많은 41세 부폰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킨다. © AFP=뉴스1

그 40세 골잡이가 넘어야할 수문장이 41세의 거미손 부폰이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정규리그만 500경기 이상 나선 철인이다. 아주리군단 수문장으로 출전한 A매치가 무려 176회. 수비가 단단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에서도 부폰의 위치는 확고하다. 2006년에는 FIFA 월드컵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그런 부폰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을 때 한국을 찾았다. 이 모습은 봐야한다.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이벤트이지만 그 외에도 시선을 돌려야할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40세 골잡이 이동국과 41세 수문장 부폰의 '불혹 모순' 대결이다.

이동국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펼쳐진 공식 회견에서 부폰과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포지션이 똑같진 않으니 동일 비교는 어려우나, 부폰이 나보다 좀 더 젊게 생겼다"고 농을 던진 뒤 "내일 경기에서는 부폰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 부폰이 골문으로 들어간 공을 비참하게 빼내도록 만들겠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도 거들었다. 모라이스는 "팀 K리그에서 가장 믿음직한 무기는 이동국이다. 아마 이동국이 슈팅 찬스를 잡고 부폰 골키퍼가 그것을 막아야할 때 유벤투스는 가장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오래도록 갈고 닦은 모순(창과 방패)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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