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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워치' 日 출시 앞둔 넷마블, 고조되는 反韓감정에 긴장

오는 30일 '요괴워치: 메달워즈' 日서 출시
韓日 갈등에 악영향 있을까 '우려'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7-28 07:00 송고 | 2019-07-29 13:08 최종수정
넷마블이 오는 30일 일본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요괴워치: 메달워즈'. © 뉴스1
넷마블이 오는 30일 일본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요괴워치: 메달워즈'. © 뉴스1

넷마블이 오는 30일 일본에서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공식 출시한다. 최근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해 일본내에서 반한감정이 커지고 있는 중에 넷마블이 출시를 연기하지 않고 강행하는 셈인데, 성패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넷마블은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지난 6월 출시하려다 개발 일정을 이유로 한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7월부터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고, 이에 반발해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일본 현지에서도 반한 감정이 고조되는 중이다. 
때문에 한국 게임사인 넷마블이 일본 시장에 게임을 출시할 경우 흥행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넷마블의 경쟁사 넥슨은 최근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포케라보가 개발한 모바일 RPG '시노앨리스'의 7월 출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한일 갈등과 출시 연기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갈등으로 인한 냉각 분위기를 잠시 피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특히 넷마블은 이번 요괴워치 출시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 대작 게임의 성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실적이 나빠진데다 주가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26일 종가기준 9만1600원으로 전일보다 0.2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 하순에 13만원대를 기록했던 것에서 25% 가량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월과 6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킹오파),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칠대죄), 'BTS 월드' 등이 모두 출시되면서 신작 모멘텀이 사라진 데다 경쟁사 넥슨 인수가 무산된 결과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교보증권은 2019년 2분기 넷마블의 매출액을 5389억원, 영업이익을 40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6% 떨어진 수치다. 킹오파와 칠대죄가 흥행했지만 초기 마케팅비가 발생하며 수익성이 좋아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요괴워치: 메달워즈의 어깨가 무겁지만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빚어진 한일 갈등이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다. 

다만 '요괴워치'가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요괴워치 원작 게임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넘겼으며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는 크게 흥행하며 일본에서 '요카이(요괴)워치'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이라는 거부감을 상쇄할 수 있는 요소다.

지난해 9월 도쿄 게임쇼에서 처음 공개된 요괴워치: 메달워즈의 사전등록자는 지난 4월 기준 200만명을 돌파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팔로워는 3400여명,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5만4000여명이다.

한일 갈등이 일본에서 출시되는 한국 게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업계는 아직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은 한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매운동이 있더라도 게임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문화 콘텐츠로 영향이 덜할 것"이라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주로 플레이할 저연령층은 역사 문제에 관심이 적어 국가 간 감정에 민감하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 큰 데미지는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위 학회장은 "일본에서도 한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들판에 휘발유가 뿌려진 상황이라 생각하고 불이 붙지 않도록 마케팅 등에 있어서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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