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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의 동남아 세일즈…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과 '회동'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선택, 韓 '신남방정책'과 시너지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9-07-25 14:23 송고 | 2019-07-30 19:32 최종수정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차 제공)© 뉴스1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차 제공)©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선 인도네시아를 찾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공동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정 부회장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중심의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5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인도네시아 아이르 랑가 산업부 장관과 토마스 램봉 투자조정청장 등 주요 경제분야 장관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가 동남아 진출의 교두부로 점찍은 곳이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연간 산업수요는 지난해 기준 104만여대 수준이다. 동남아 주요 국가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4.4% 증가한 108만대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에 주력하고 있는 사이 동남아 시장은 일찌감치 일본 브랜드들이 점령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98%가량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를 더한 6개국 점유율만 80%가 넘는다.

정 부회장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직접 협업방안을 논의한 것은 현지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 효율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간 협력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아세안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내 경제 5단체가 개최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우리나라와의 우호를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협력 방안 중에서는 현지 공장 건립 등이 거론된다. 자동차 구매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려면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장설립 국가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데다 이를 거점으로 관세혜택을 받고 있는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2015년 출범한 아시아경제공동체(AEC)에는 동남아 6개국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AEC 회원국간 교역은 무관세로 이뤄진다. 현지공장 설립과 함께 판매 마케팅에 집중하면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최대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지 완성차 공장 건설과 관련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코나EV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 외에도 현대로템이 인도네시아에 첫 경전철을 제작해 공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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