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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조기경보기, 독도 영공 2차례 침범…軍 360발 경고사격(종합2보)

외국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은 이번이 최초…2차례 7분간
중국 폭격기 2대, 러시아 폭격기 2대 합동 KADIZ 침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이설 기자 | 2019-07-23 15:2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이어도 북서방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전술 조치를 취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KADIZ)를 진입했으며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동해 독도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히면서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오늘 오전 카디즈를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덧붙였다. 
중국 군용기 2대는 이날 오전 6시44분쯤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14분쯤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들은 이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 오전 7시49분쯤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약 140km)에서 KADIZ로 재진입했고 오전 8시20분쯤 동해상 위쪽으로 이탈했다.

이후 중국 폭격기는 오전 8시33분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폭격기 두대와 합류해 남쪽으로 향하다 오전 8시40분께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에서 KADIZ로 함께 진입했다.

최초 카디즈를 진입했던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는 오전 9시 4분 울릉도 남방서 KADIZ를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비행을 펼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확한 의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다음달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러시아 군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총 2차례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들은 오전 9시9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가 9시12분 이탈했다. 이어 오전 9시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입해 우리 공군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9시37분에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9시9분 A-50기가 1차로 영공을 침범했을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경고 사격했으며, 9시33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영공은 해안선에서 바다로 12해리(약 22㎞)까지인 영해와 영토의 상공을 의미하는데 이를 침범하면 경고 이후 통제에 따르지 않을 시 격추할 수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고자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군용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도 24시간 전에 해당 군 당국의 허가를 받는 것이 국제관례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및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방에서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 비행, 차단 기동, 경고 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순구 차관보는 오늘 오후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 그리고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여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철 대변인은 "외교부는 국방부와 관련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도 오후 중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와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할 전망이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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