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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점' 인사는 달라…美연준 이사후보 "금리 0.5%p 내려야"

계속해서 금리인하 요구한 트럼프와 입장 같아
WSJ "연준 관계자들, 0.25%p 인하에 그칠 듯"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7-23 15:05 송고 | 2019-07-23 18:51 최종수정
연방준비은행 건물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연방준비은행 건물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로 지명한 주디 셸턴이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하를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셸턴 이사 후보는 이달 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p 인하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만약 연준 이사회에 있었으면 지난달에 이미 그 규모의 인하안에 투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셸턴 이사 후보는 해외 경제 상황의 약세를 근거로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 상황과 해외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완화 기조)은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더 얼마나 더 낮춰야 하는지 보여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반복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했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불리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연 2.25~2.50%로, 제로(0) 금리인 유럽이나 마이너스(-)인 일본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연준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금리를 높여서) 더 높은 이자를 불필요하게 지불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며 "긴축 정책도 계속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경쟁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규모는 0.25%p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공식 성명과 인터뷰에 따르면,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물가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글로벌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관계자들은 아직 더 대담한 조치를 취할 준비는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는 "상황이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확실히 경제성장이 느려지긴 했다"면서도 "아직 경제 상황이 좋고, 물가 상승률도 거의 2%에 가깝고, 성장률도 만족스럽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딱히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0.5%p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최근의 급격한 경제 모멘텀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글로벌 성장 정체와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는 낮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낮춰도 괜찮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도 끈질긴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요구에 마지 못해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h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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