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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까지 파고든 '날것'…연어에서 홍어까지 "판 커졌다"

대중성 높은 연어에서 홍어·참치회로 다양화
"여름철 냉장 유통망 확보해야 보편화 가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9-07-24 07:00 송고 | 2019-07-24 13:54 최종수정
GS25가 판매하는 수산물 제품(사진제공=홍어회)© 뉴스1
GS25가 판매하는 수산물 제품(사진제공=홍어회)© 뉴스1

# 40대 직장인 A씨는 이따금 퇴근길 집앞 GS25에 들러 홍어회와 막걸리를 산다. 홍어회는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라 회식 자리에서 좀처럼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격은 6900원으로 저렴해 1만원 한장이면 가볍게 혼술을 즐길 수 있어 부담도 없다.

대형마트와 음식점에서만 찾던 '날것'이 편의점까지 파고들었다. 단순 상품 구색을 맞추기가 아닌 매출 1·2위를 다투는 인기 품목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연어에 쏠렸던 제품군이 홍어회와 참치회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24일 GS25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삭힌 홍어회'가 2위를 차지했다. 삭힌 홍어회는 40대 이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자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35.6%, 50대 24.7%로 40·50대가 60%를 넘었다. GS25는 홍어회의 인기에 힘입어 '많이 삭힌맛'을 추가로 내놓기까지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홍어회는 전형적인 술안주 상품으로 식사 대용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40대 이상에서도 간단하게 혼술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편의점의 회 종류는 연어에 집중됐다. 대중성이 높아 고른 연령대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CU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생연어 초밥을 출시해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동절기에 5만개 한정 수량으로 내놓아 약 3개월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이 연어를 활용해 내놓은 '밥통령 연어장'은 지난해 350만개가 팔렸다. 간장에 염지한 제품으로 회라고 보긴 어렵지만, 연어의 대중성을 입증한 사례다.
최근 들어서는 상품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2월 출시한 따로초밥 2종을 올해 4종으로 확대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로 편의점에서 날것을 활용한 제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GS25는 수산물 판매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홍어회에 이어 1인용 냉동 참치회 '오늘참치못회'를 내놨다. 업계에선 GS25가 MD(구매담당자) 조직을 GS수퍼마켓과 통합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슈퍼마켓 유통망을 편의점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윤세영 GS리테일 수산팀 MD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판매경로가 확대되면서 수산물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날것을 활용한 제품이 보편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름철 유통 과정에서 변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가 겨울철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공하지 않은 생선 원물은 냉장 유통망이 있어도 변질 가능성이 높아 조심스럽다"며 "겨울철 점포 진열 시간을 줄여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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