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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살피재,구루지…불러만 봐도 정겨운 '우리말 땅이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9-07-21 07:10 송고
우리말 땅이름© 뉴스1

살피재와 구루지는 서울 봉천동과 구로동의 순우리말 지명이다.

책은 시인이자 국어교사로 정년퇴임한 저자가 한자어 이전에 순우리말의 지명을 되살리고 유래 등을 설명한 내용이다.
저자는 이런 우리말 지명에 지리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민중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정서가 무늬처럼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원래 우리말이었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뜻을 살려서 한자어로 바뀌기 시작했다.

구로동은 원래 구루지마을이었다. 이곳은 노인 아홉 명이 바둑을 두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돈암동은 일제 강점기시절에 바뀐 지명이며 원래 명칭은 되내미였다. 이 명칭은 병자호란 때 되놈들(중국인)이 이 고개를 넘어 서울에 침입했다고 전하는 데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저자는 이런 실마리를 '도시민속조사보고서: 정릉3동'에서 찾아냈다. 토박이 노인은 이 자료에서 "돈암동은 왜정시대에 이름이 지어진 거고 옛날에 이름이 되내미야"라며 "미아리고개도 원래 되내미고개"라고 증언했다.

한편 봉천동은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의 살피재였다. 저자는 이런 순우리말의 지명들이 국어대사전에도 없는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책은 저자가 녹색평론 등에 연재했던 우리말 땅이름을 34개의 꼭지로 다듬은 내용이다.

◇ 우리말 땅이름/ 윤재철 지음/ b/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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