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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트립스토어까지…라인, 스타트업 표절 구설수(종합)

베트남 라인 'GET IT'과 ''네이버 패키지 여행' 도마 올라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7-17 19:52 송고 | 2019-07-17 20:1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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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회사 네이버가 때아닌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상대는 경쟁사 카카오의 투자사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당근마켓'과 '트립스토어'다.

17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의 김재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앱 'GET IT'이 당근마켓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대표는 '네이버 라인 GET IT 당근마켓 주요 화면 비교'라는 제목의 사진 10장을 올려 두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조목조목 비교하며 "메인 화면, 동네 인증 화면, 동네 범위 설정 화면 및 프로필 화면, 심지어 매너온도와 매너평가까지 토시 하나 안 다르게 그대로 베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에서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작은 스타트업이 4년 동안 밤낮없이 고민해 만든 서비스를 단 몇 개월 만에 베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며 "앞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다고 스타트업 관련 비영리 단체에 100억씩 통 크게 후원하는 네이버가 뒤에서는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으니 참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재현 대표에 이어 패키지여행 검색 플랫폼 '트립스토어'의 김수권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가 자사의 서비스를 모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김재현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을 보고 저 역시 계속 고민했던 내용을 올리게 됐다"며 "지난달 IT 업계의 큰형님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가 저희 서비스를 보고 네이버 패키지라는 서비스로 출시한 것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고 적었다.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가 업로드한 사진. © 뉴스1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가 업로드한 사진. © 뉴스1

김재현 대표가 언급한 '네이버 패키지'의 정식 명칭은 '네이버 패키지 여행'이다. 김재현 대표는 △상품목록의 핵심정보 및 필터 △캘린더에서 확인하는 패키지 일자별 최저가 △비교항목의 상세 내용 등의 면에서 트립스토어와 네이버 패키지 여행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당근마켓과 트립스토어의 출시 시기는 각각 2015년 7월, 2017년 8월로 GET IT(2018년 12월)과 네이버 패키지 여행(2019년 6월)보다 앞선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네이버 경쟁사인 카카오의 투자사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어느 한 서비스가 성공해야 베끼기 마련인데 트립스토어는 지난 2년간 인지도를 올린 검증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근마켓의 경우 과거 네이버와 투자 건으로 미팅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의혹 제기에 네이버 측은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GET IT을 운영하는 라인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도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앱, 소셜 데이팅 앱 등 다양한 지역 기반의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용자 인증 지역 기반의 앱은 당근마켓만의 발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모바일 화면 UI에 대해서도 "현지 사용자 정성조사 및 피드백을 참고해 썸네일·제품 정보 등 다양한 포맷으로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욕구에 맞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패키지 여행의 표절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이나 여행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는 트립스토어 이전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베꼈다는 의혹 제기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실제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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