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9.7.1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서 머무르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한 대응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아울러 18일 청와대에서 있을 5당 대표 회동 준비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오늘 참모진으로부터 일본문제, 북미 비핵화 협상,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 문제 등 여러 업무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또 18일 전개될 여야 5당 대표 회동 또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무엇보다 일본문제와 관련한 집중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이 반도체에 이어 다음으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대응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1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정부가 18일까지 답을 요구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문제 논의를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수용 불가"라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일본정부가 이번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배경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판결문제에 관해 확실한 선긋기를 함으로써 일본이 추후 자동차 등을 겨냥해 추가 제재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일본이 부당한 조치를 거두지 않는다면 우리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정부는 일방적인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이 일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17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청와대를 찾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틸웰 차관보가 한일갈등을 풀어낼 미국 측 메시지를 들고 올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외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추진 상황 등과 관련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다음날(18일) 청와대에서 진행될 여야 5당 대표들과의 회동 준비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은 지난해 3월7일 이후 1년4개월 만이자, 현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정당대표 초청대화는 2017년 7월19일(오찬회동)과 9월27일(만찬회동), 2018년 3월7일(오찬회동)까지 세 차례 있었는데 앞서 두 차례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해 4당 대표 회동으로 진행됐다.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동 테이블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문제를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라인 교체 건의, 선거제 개혁 등 다양한 주제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점 논의사항은 역시 대일대응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한편 대일대응에 있어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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