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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들 “8월16일 택배없는 날로”…하루휴가 호소

"폭염 속에도 주당 74시간 노동…휴가도 어려워"
"여름에는 물량 감소…국민이 양해하면 휴가 가능"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9-07-15 19:08 송고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투쟁본부)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2019.7.15/뉴스1© News1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투쟁본부)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2019.7.15/뉴스1© News1

노동단체가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여름에는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오는 8월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전국택배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투쟁본부'(투쟁본부)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시간 노동하는 택배노동자에게 여름은 더욱 괴로운 계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본부는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라며 "여름에는 변변한 선풍기 하나 없는 터미널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폭염을 뚫고 배송하느라 뛰어다닌다"고 호소했다.

또 "택배노동자는 휴식을 취할 여름휴가도 갖기 힘들다"며 "택배사는 휴가나 병가를 낼 때 '개인사업자'라며 스스로 (빈 업무를) 해결하라고 하기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본부는 "여름휴가 등으로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중순까지는 물량이 평소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해 1~2일가량 배송을 지연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양해하고 택배회사가 결심하면 택배노동자들도 여름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체국 위탁택배 조합원들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을 쉬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해 여름휴가가 보장되지만 일부 집중국은 비협조적인 상황"이라며 "단체협약에 따른 여름휴가가 보장될 수 있게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택배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해 '생활물류서비스법'을 제정한다고 밝혔다"며 "그런 만큼 '주5일제' 등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을 이행해 법안을 발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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