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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폴]전문가 70%, 8월 금리인하...30%는 "7월 내린다"

<경제 전문가 10명 설문> 9명, 한번 더 내린다..."내년 상반기" 7명 압도적
전문가 100% "美, 7월 기준금리 인하…대외불확실성 대비 보험 성격"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장도민 기자 | 2019-07-14 06:01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국내 경제 전문가 10명 중 7명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7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한 뒤 8월에 연 1.5%로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3명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이 보다 빠른 7월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달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이를 확인하고 나서 8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14일 <뉴스1>이 오는 18일 한은 금통위 7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이달 30~31일(현시기간) 이틀간 열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은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만 기준금리를 낮춰 한·미 기준금리 역전차이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데, 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은 금통위가 올해 7~8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린 뒤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 인하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7명(내년 1분기 3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연내와 내년 4분기도 1명씩이었다.  

◇8월 기준금리 인하 의견 대세…"연준 움직임 확인 뒤 움직일 것"
한은 금통위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해 7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기준금리 인하의 논리적 기반을 다진 뒤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8월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한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변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미 연준의 하향 기조를 확인할 뿐 아니라 7월·8월 금통위 시간차가 많이 나지 않은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성장 둔화 정도가 확대되고 있고 일본 무역 보복까지 겹치면서 7월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미 연준 결정(7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8월 금통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과 내수 관련 지표들이 동반 부진하면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일정을 앞두고 우리가 먼저 인하하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본 이후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서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금통위가 경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반박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만 7월 인하하면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인하한다는 기대감이 강해질 것인데, 이는 금융불균형에 대한 고려가 3개월 만에 많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금통위로선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7월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낸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5월)까지는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융불균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에는 국내 경기·대외 불확실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 같다"며 "7월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산업 부진, 성장 하방 위험 확대,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 발언 등을 고려하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 90% "한 차례 더 내릴 것"..."내년 상반기" 가장 많아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은이 7~8월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0.25%p) 인하한 후 또 한차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7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통화정책에 반영해 대응하겠지만 여전히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엄격하다"며 "한은 역시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발성 인상은 종종 있었지만 단발성 인하는 흔치 않았다"며 "한번 인하해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했다.

7월 기준금리 인하 후 10월 추가 인하를 전망한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제성장률도 낮출 것으로 보여 10월 한 번 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7월 기준금리 인하 후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불균형이 해소됐다고 보기 이르고 경기 경로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등의 방법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한은이 적극적인 인하로 대응하기 보단 폴리스믹스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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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0% "美, 7월 기준금리 인하"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10명은 모두 오는 7월 30~31(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현행 연 2.25~2.50%)가 25%p 인하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가 미국 경제 전망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22만4000명)가 전망치(16만5000명)을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었으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은 25b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침체에 대한 대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미국 경제 상황에 맞춰 움직이려는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인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고용이나 물가 등을 보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서 보험에 드는 성격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명분은 '대외불확실성'"이라며 "7월에 25bp 내린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등 미국과 다른 나라 간의 무역 갈등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크게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를 보면 2020년까지 2회 내리는 것으로 돼 있는데 만약 경기가 (현재보다) 안좋아질 경우 예상보다 더 인하 사이클을 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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