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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금태섭의 소신발언…"윤석열, 거짓말 사과해야"

이인영 "위증 사실 아냐…野 거짓 굴레 씌우려는 시도 접어야"
금태섭 "尹 자격 충분하나 명백한 거짓말…회의감 든다"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9-07-10 11:16 송고 | 2019-07-10 11:44 최종수정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7.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7.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자를 '검찰총장 적임자'로 지지하는 가운데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검찰총장 자격은 충분하나, 거짓말은 사과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중대한 사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위증 문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을 이루고, 국민과 헌법에 충실히 검찰을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거짓과 위증의 굴레를 씌우려는 시도를 접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야당이 애초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은 해소됐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이남석 변호사를 선임한 일이 없고, 윤 후보자는 당시 관련 없는 부서에서 일했다"며 "자유한국당은 후보자에 대한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대진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변호사 선임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현행법상 현직 검사가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 국장이 윤 전 세무서장에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답했는데, 청문회 종료 직전 윤 후보자가 해당 변호사를 시켜 윤 전 세무서장을 찾아가게 했다는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위증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위증 사유를 들어 윤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은 위증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지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과 관련해 어제부터 벌어진 상황을 보며 정말 회의가 든다"며 여당 인사들의 공개 발언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의견을 내놨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금 의원은 청문회를 연 법사위 소속 의원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윤우진 사건과 관련해서도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후보자 자신이 기자에게 한 말은 현재의 입장에 비춰 보면 명백히 거짓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가 기자와의 통화를 두고 후배 검사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육성이 공개됐으나 금 의원은 "단순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 의원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청문회 이후 다수의 검사가 기자들에게 전화해서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럼 그때 윤대진이 소개해줬다고 했어야 하나'라고 항변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검사들의 입장인가. 후배 검사를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고 꼬집었다.

그는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청문회에는 출석을 안 했으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로 후보자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주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에 정치권은 별 반응이 없다. 아니 심지어 '언론에 꼭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의원은 "살면서 거짓말을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회의가 든다.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말 우리는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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