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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 자동세척 의도는 좋았는데"…LG 건조기 靑 청원 6000명

청와대 청원 6천명 돌파, 커뮤니티 가입 1만명 넘어
"콘덴서에 보이는 먼지, 성능에 영향 줄 정돈 아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2019-07-09 09:00 송고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 개념도. (LG전자 제공)© 뉴스1

LG전자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탑재된 건조기의 성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결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관련 온라인 소비자 커뮤니티 가입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청와대 청원도 6000명을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가 채용하고 있는 콘덴서 자동세척기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콘덴서를 자동으로 세척해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기능이 오히려 충분히 먼지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분사되는 물과 콘덴서에 남아있던 먼지가 결합, 악취를 유발하고 건조효율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엘지전자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현재 1만5000여명의 소비자가 모여 제품 후기와 서비스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이 올라와 지난 8일 오후 4시 기준 6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콘덴서는 '열 교환기' 혹은 '열 응축기'라고 불리며 증기를 냉각해 열을 뺏고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즉 건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뜨거운 바람이 머금은 습기를 냉각시켜 수분은 배출하고 공기는 다시 건조에 이용하는 장치다.  

LG건조기의 경우 뜨거운 바람이 2개의 먼지필터를 거쳐 먼지를 제거한 후 겹겹이 쌓인 얇고 차가운 철판(콘덴서)을 지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2개의 먼지필터에서 걸러지지 않은 먼지가 콘덴서에 들러붙고 이것을 세척하기 위해 분사되는 응축수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충분히 먼지를 씻어내지 못해 오히려 콘덴서에 먼지가 뭉친다는 점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LG전자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일상적인 방문 A/S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세척 시스템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 발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세척방식은 콘덴서를 응측수로 매번 씻어내리는 방식으로, 먼지가 성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달라 붙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기능"이라면서 "콘덴서에 먼지가 보인다는 것 자체가 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먼지가 많이 나오는 옷감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건조하는 등 극히 일부 사례에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불편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제품의 출고나 판매가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LG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콘덴서에는 먼지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자동으로 세척한다는 의도는 좋은 기능"이라면서도 "자동세척 기능이 충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소비자가 직접 세척할 수 없도록 하면 악취가 나거나 건조 콘덴서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에 쌓인 먼지 (독자 제공)© 뉴스1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에 쌓인 먼지 (독자 제공)© 뉴스1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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