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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주·담배 치운 중소상인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수익 줄었지만…소비자들 대부분 이해·격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7-06 15:57 송고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한국을 상대로 소재부품 수출 규제를 시행한 가운데 중소상인들도 수익 감소를 감당하면서 일본 제품의 판매 중단에 나섰다.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3가지에 대해 수출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규제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인 셈이다.
일본의 이와 같은 규제에 뿔이 난 중소상인들은 팔을 걷어 붙였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소속 회원사 가운데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판매를 중단한 곳은 약 1000곳이다. 한국마트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일본산 담배와 맥주 등을 반품한 마트만 해도 320곳이 넘었다.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단길수씨(52)도 지난 4일부터 일본 맥주와 된장, 가쓰오부시 등 식료품들을 매장에서 없앴다. 단씨는 "비록 가게의 규모가 작지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말이 안 된다"면서 "과거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3·1 운동까지 했는데 이런 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2500명의 고객들에게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자를 보냈다. 또한 현수막도 달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면서 "비록 매출은 줄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줘 힘을 더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한 마트 대표 박영하씨(45) 역시 일본 주류, 담배, 간장,양념 등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박씨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동참했다. 일본 제품의 수익이 크지 않지만 수익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이와 같은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씨는 "몇몇 고객들은 왜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이때 고객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준다. 그러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해를 해 준다"고 말했다.

한상총련에 따르면 중소상인들은 일본 정부가 규제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일본 제품 상품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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