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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보다 한발 먼저' 네이버·카카오, 코인시장 공략 '속도'

카카오, 디앱사 직접 인수하며 코인서비스 확대
라인, 日거래사이트 운영권 취득 '임박'·스테이블코인도 검토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7-04 11:05 송고 | 2019-07-04 15:19 최종수정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오른쪽)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 © 뉴스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오른쪽)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 © 뉴스1

국내 인터넷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암호화폐(코인)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출시하기 전에 시장 선점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페이스북은 내년 상반기 중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투자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뷰티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피츠미' 개발사 블랜디드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내놓고 클레이튼에 입점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약 34개 업체가 3개월 내 디앱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디앱을 유치하는 것에서 한발 더나아가 아예 블랜디드의 경영권을 확보해 뷰티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다. 블랜디드가 개발한 피츠미에선 이용자가 화장품 사용후기를 올리고 암호화폐 코즘(COSM)을 받게되며, 이를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환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까지 규제산업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시장안착을 위해 암호화폐 발행 등 정부의 눈밖에 나는 사업은 되도록 자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모빌리티 블록체인서비스로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엠블'의 투자를 철회하고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경영진 외에도 코인 기반 서비스에 대해 카카오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아, 엠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이 내년 중 자체코인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코인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34곳의 디앱 입점사 중 절반에 가까운 14곳을 해외업체로 유치하며 페이스북과 정면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페이스북과 일본·동남아시장을 두고 경쟁중인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일본 내 거래사이트 운영권 확보를 목전에 두는 등 코인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4월 금융신사업을 위한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한 이후 자체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하는 등 코인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등 주요국가 모두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커지고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거래사이트 인가를 받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일본이 거래사이트 인가를 재개하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기준안을 내놓으면서 규제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이에 라인은 이달 중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디앱서비스를 수십여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라인은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응하기 위해 시세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은 페이스북 등 해외사업자에 밀려 제3세계에서 신규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라인 기반 코인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세변동을 기술적으로 차단한 스테이블코인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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