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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김영민 "동안 외모 덕 '구해줘2' 캐스팅…날 구해줬어요"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07-03 09:00 송고
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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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와 스크린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데뷔 19년 차를 맞이한 배우 김영민(48)이 자리를 옮겨 안방극장에서도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와 MBC '숨바꼭질'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김영민은 최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극본 서주연/연출 이권)를 통해 첫 번째 장르물에 도전, 탄탄한 연기력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엄태구 분)의 나 홀로 구원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영민은 극 중 마을을 변화시키는 목사 성철우로 분했다. 선한 얼굴로 성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철우는 최경석(천호진 분)의 제안으로 월추리에서 제대로 믿음을 전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 과정에서 점차 알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며 광기를 드러내는 캐릭터다. 이 같은 인물을 통해 사이비와 믿음에 대한 의구심을 더했고, 김영민은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김영민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해줘2'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갈수록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예민하고 민감한 소재이지만 많은 관심을 체감했다. 너무 행복한 일이었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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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엄태구, 천호진과 호흡하면서 서로 맞는 신이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합이 잘 맞았다. 천호진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고, 태구도 많이 한 것 같다. 워낙에 몸 잘 쓰고 합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일단 초반에 만나자마자 맞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성목사가 민철과 최장로한테 맞는데, 그 순간 안에서도 신과 갈등이 있으니까 속 시원하게 맞아서 해결하고 싶은 심리까지 치닿기도 했다. 최장로와 만나서 약 올리면서 '나 때려봐'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심리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갔는데 역시 천호진 선배님이 그걸 딱 받아서 바로 받아치면서 하시니까 서로 느껴지는 게 많은 장면이어서 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장 많이 호흡한 천호진, 엄태구, 이솜과 합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천호진 배우님은 이미 많은 경험이 있으셔서 드라마 전체를 보신다. 그럼에도 더 많은 준비를 해오시고 배우들에게 딱딱 알맞은 조언을 해주시더라. 그리고 태구는 굉장히 순하다. 속삭이듯이 '안녕하세요'하고, 연기만 하면 확 변하고 그렇다. 현장에서 태구 성대모사가 유행이었다. 그런데 태구는 슛이 들어가면 그 인물로 확 산다.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 솜이는 극 전체를 잘 파악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살아있으려고 하더라. 후배들한테도 많이 고맙고, 너무 좋은 배우들과 많이 준비되고 갖춰진 배우들과 연기해서 정말 좋았다.

-'사이비'라는 예민하고 민감한 소재를 다뤘는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사이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사실 원래 천주교인데 성당에 잘 안 나가긴 한다. (웃음) 어쨌든 하느님에 대해 '구해줘2'에서 다뤘는데, 배우로서는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윤리적인 부분이 특히 그런데, 배우 개인의 철학과 부딪힐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시작할 때 신에 대한 문제도 있고, 여러 소재를 많이 다루지만 작품 전체를 생각하고, 배역 자체에 대해 생각하려고 했다. 내가 가진 철학이 흔들리지는 않는 선에서 말이다. 참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특정 종교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종교를 이용해 나쁜 짓을 하는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초반에 연구를 더 많이 했다. 독실한 신자인 후배에게도 물어보고, 기도원에 가서 숙박하면서 기도하는 모습도 보면서 공부를 했다.

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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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우 목사는 없지만, '구해줘' 시즌 3에 대한 얘기는 있었나.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종방연 때 '다음번엔 불교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 '구해줘1'과 '구해줘2' 모두 크게 종교를 다루지만, 종교 자체가 아니고 종교를 나쁘게 이용하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나오고 그걸 극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내용이든 시즌 3나 4, 다음 시즌이 계속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그렇지만 기사에도 이용당하고 상처 받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만큼, 또 다른 소재로 '구해줘'의 이야기가 계속됐으면 한다.

-지난해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동안 외모가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선한 목사 이미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동안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전에 선배님들과 얘기하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 덕분에 덕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동안이라서 성철우 목사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나이에 비해 어린 이미지가 있어서 캐스팅된 것 같았다. '나의 아저씨'에서도 (이)선균보다 실제로 형인데 후배 역할을 맡은 것도 보면 선배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하하. 동안인 걸 자랑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갖춰져 있는 걸 잘 활용하는 것도 배우로서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래도 속은 속이 아니다. (웃음)

-차기작 생각도 많아질 것 같다.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어떤 좋은 연기를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시청자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현실을 조금 더 비판할 수 있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려고 한다. 욕심은 많다. 다른 좋은 작품 없을까 늘 생각한다.

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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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시리즈에서 가장 명대사는 '될지어다'인데, 본인에게 한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뭔가 됐기 때문에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연기하는 배역으로 시청자 분들과 더 만나서 얘기하고 싶고, 작품도 더 하고 싶다. 제 행보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될지어다.' 차기작도 아직이지만 '될지어다'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관심 많이 가져주셨는데 다음에도 노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구해줘2'는 어떤 의미인가.

▶이전에 드라마를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와 많이 인연이 없던 내게 인연을 급속하게 가지게 해 준, 나를 구해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 분들께서 '구해줘2'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고민을 해주시는 것 같고, 또 성철우 목사에 대해서 '참 잘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그 감사함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배우 생활을 함에 있어서 '구해줘2'는 큰 응원과 함께 다음 작품 이어가는 면에서도 날 구해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eu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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