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경 퇴역 경비함정, 관광지 갈라파고스 해역 지킨다

에콰도르 정부 요청에 무상양여 추진…법 개정 남아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9-07-02 15:39 송고
해경 경비함정.© News1
해경 경비함정.© News1


우리 해경에서 퇴역한 경비함정이 머지않아 세계적인 관광지 갈라파고스 해역을 지키는데 투입될 전망이다.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퇴역 경비함정을 남미 에콰도르에 무상 양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5월7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현배 해경청장 등 한국 방문단과 ‘해상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우리 해경의 퇴역 경비함정을 양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갈라파고스 해역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에콰도르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진 7850㎢ 면적의 갈라파고스는 크고 작은 19개 섬으로 이뤄진 제도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중국어선들을 비롯해 다른 나라 어선들이 갈라파고스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으면서 에콰도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라파고스 해역을 지키는 에콰도르 경비함정은 단 2척. 일정 장소에 대기했다가 상황이 발생할 때 출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넓은 해역 전체를 경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조현배 청장은 에콰도르 요청을 받아들여 퇴역 경비함정을 에콰도르에 무상 양여하기로 약속했다. 시기는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는 올해 말~내년 초가 유력하다.

현행법상 퇴역 경비함정은 무상 양여 등이 불가능하고 ‘해체 조건’으로 매각해야만 한다. 이를 개정해 무상 양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 개정안도 이미 국회에서 발의한 상황이라 전망도 밝다.

해경은 에콰도르에 퇴역 경비함정이 양여될 경우 경제적 손실보다는 국위선양의 이익이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300톤급 퇴역 경비함정 1척의 매각가는 약 3000만원으로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다. 반면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키는데 활용된다면 우리나라와 해경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게 해경의 판단이다.

김성종 해경청 국제협력관은 “양여하는 퇴역 경비함정에 우리 해경의 메시지를 남겨 여러 나라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우리 경비함정이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키는데 투입된다면 국위선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namj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