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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건너 뛴 中'왕홍경제' 타오바오라이브, 韓에 해외기지 1호 설립

中, 인플루언서 '왕홍' 개인방송에서 상거래 활발
타오바오라이브 해외 방송 매출 절반이 한국에서 발생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9-06-27 19:49 송고
중국 타오바오라이브에서 중국 왕홍들이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 뉴스1(타오바오라이브 제공)
중국 타오바오라이브에서 중국 왕홍들이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 뉴스1(타오바오라이브 제공)

"처음에는 본사에서도 조작된 수치가 아니냐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거둔 성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죠." 

조우웬웬 타오바오라이브 대표는 27일 서울 동대문구 맥스타8에서 열린 '해외센터 현판식'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타오바오라이브의 첫 해외센터가 한국에 세워졌다. 맥스타8은 동대문의 평범한 의류 도매상가인데 지난해 말 8층에 왕홍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중국이 현금 사회에서 신용카드 사회를 건너뛰고 QR코드 사회로 넘어갔듯이 중국의 쇼핑도 홈쇼핑을 건너뛰고 '왕홍(인플루언서) 라이브 쇼핑'으로 진입했다. 우리나라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를 통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왕홍도 타오바오라이브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방송을 한다. 

차이점은 중국 왕홍의 개인 방송을 시청하면서 바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오바오 등 앱을 이용하면 시청 중 상품 판매 페이지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소비자이기도 한 시청자들은 왕홍 방송을 통해 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라이브의 최고 일일 거래액은 1320억원, 최고 5시간 생방송 거래액은 250억원 수준이다. 매일 60만개 이상 품목(SKU)을 판매한다. 타오바오라이브로부터 한 달에 수수료를 1억6000만원 이상 받는 왕홍의 수도 100명이 넘는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의류 도매상가 맥스타8은 지난해 말 8층에 중국 왕홍들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 뉴스1/정혜민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의류 도매상가 맥스타8은 지난해 말 8층에 중국 왕홍들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 뉴스1/정혜민 기자

타오바오라이브가 맥스타8과 함께 한국에 첫 해외센터를 개설한 이유는 역시 '수익' 때문이다. 강형준 맥스타8 대표이사는 현판식 전에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실제로 중국 왕홍들이 한국 상품을 중국에서 판매할 때보다 한국에서 판매할 때 2~3배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확실히 안내해 주고 제품 효능이나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왕홍이 그 자리에서 알려주는 부분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한국 제품을 한국에서 판다고 했을 때 중국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우 대표는 "한국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타오바오라이브의 주요 고객은 20~35세 여성이다. 그는 "중국 여성은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 상품은 기능성과 안전, 성분이 좋다는 입소문이 났고 한국 브랜드의 마케팅과 콘셉트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중국 고객들이 한국 제품을 접할 때는 정말 일부분의 상품만 만나볼 수 있었지만 라이브 방송으로 왕홍이 한국에서 소개하면서 너무나 많은 한국의 좋은 상품을 하나하나 소개할 수 있어서 판매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타오바오라이브가 해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120억위안(2조203억원) 정도다. 이 중 절반은 한국 방송을 통해 올린 매출이다. 타오바오라이브가 한국에 첫 해외기지 지위를 부여한 이유다. 지난해 광군절(11월11일)에 한국에서 왕홍 단 한 명이 타오바오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그의 방송 매출은 2000만위안(34억원)에 달했다.

타오바오라이브가 중국 상품을 한국에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우 대표는 "수출보다는 수입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일단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측에서는 전 세계의 좋은 상품을 중국 시장으로 수입해 중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상품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우 대표는 "한국에 해외기지를 세운 이유는 주로 한국의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라이브는 올해 해외기지 10곳을 각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일용품, 호주에서는 식품과 건강기능 식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주로 의류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맥스타8에서 열린 타오바오라이브 해외센터 현판식에 조우웬웬 타오바오라이브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강형준 맥스타8 대표이사(왼쪽 첫번째) 등이 참석했다. © 뉴스1/정혜민 기자
27일 서울 동대문구 맥스타8에서 열린 타오바오라이브 해외센터 현판식에 조우웬웬 타오바오라이브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강형준 맥스타8 대표이사(왼쪽 첫번째) 등이 참석했다. © 뉴스1/정혜민 기자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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