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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나혼산' PD "핵심 멤버 빠진 300회, 시청자 한마음 응원 감사"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6-28 11:10 송고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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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가 28일 오후 300회 방송을 맞는다. 지난 2013년 3월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300회에 이르기까지, '나 혼자 산다'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16년 연말, 프로그램에 정체기가 찾아왔고 폐지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MBC 대표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10%대(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회마다 화제를 낳고 있다.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뜻하지 않은 이슈로 다사다난했던 시간도 보냈던 '나 혼자 산다'다.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나 혼자 산다' 출연도 재조명됐고, 핵심 멤버인 전현무와 한혜진이 결별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기안84의 행동이 예상 밖 논란으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로 이슈의 파급력도 컸다. 
황지영 PD는 그런 '나 혼자 산다'와 지난 2016년 11월부터 함께 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 '나 혼자 산다'의 제2의 전성기를 여는 데 성공했고,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말에는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도 수상했다. 300회를 앞둔 황지영 PD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예능 하나가 이슈가 되기 힘든데 여전히 시청자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황지영 PD와 '나 혼자 산다'가 거쳐온 시간들을 함께 돌이켜봤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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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를 맞이한 소감은요.

▶요즘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예능 하나가 이슈가 되기 정말 힘들어요. 그런 가운데서 '나 혼자 산다'는 6년을 해왔어요. 시청자 분들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웃음)

-300회까지 오는동안 가장 큰 변화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요.
▶프로그램 자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예전에 비해 토크 비중도 커졌고, 무지개 회원들끼리 다같이 모이는 이벤트도 많아지고 더 버라이어티해졌어요. 또 6년 전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됐어요. 그때보다 1인 가구가 더 많아지기도 했어요. 그때는 기러기 아빠와 같은 혼자 사는 남성 등 1인 가구를 안타깝고 애잔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면, 이젠 혼자 사는 삶이 마냥 안타깝게만 느껴지지 않을 만큼 1인 가구가 많아지고 흔해지기도 했고요. 이젠 많은 분들이 혼자 살면서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친숙해진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하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300회까지 오는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모든 프로그램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큰 사랑을 받다가도 정체기라는 게 오기도 하잖아요. '나 혼자 산다'는 정체기가 있었지만 다시 시청자 분들께 사랑을 받게 된 프로그램이어서 그때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시청자 분들이 폭발적으로 사랑해주셨을 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반응이 확 느껴지니까 그때가 좋았죠.(웃음) 프로그램을 맡은지 2년 반 정도가 됐는데 그 사이에 희로애락이 많기도 했어요. 많은 이슈들이 있었고, 시청자 분들이 직접 뽑아주시는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300회 특집으로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운동회 특집을 준비했어요. '나 혼자 산다' 초창기에도 운동회가 있었는데 한혜진씨 소속사 운동회를 촬영하게 되면서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멤버들끼리만 하면 운동회를 진행할 수 없으니까 친구들을 데리고 오자고 해서 김연경 유노윤호 이연희 등이 오게 됐고요. 휴식을 취하면서도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동회가 더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어요.

-300회 특집에 잔나비 최정훈의 출연 여부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합니다.

▶PD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요. MBC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하기 때문에 MBC 내부에서 더 고심을 하고 편집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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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라이브의 비중과 무지개 회원들의 일상 비중 사이 균형감은 어떻게 보여주려고 하시나요.

▶초창기에는 혼자만의 VCR 분량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결국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게 인간의 본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만나는 건데요. 점점 사람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요즘 세대는 그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혼자 밥을 먹지만 때로는 동호회도 나가고, 취향만 같으면 같이 먹고 더불어 사는 문화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저희는 주로 개개인의 일상을 훨씬 더 많이 보여드리지만 무지개 회원들끼리 함께 하는 분량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게 기억에 남게 되면서 '나 혼자 산다'가 아닌 것 '다 같이 산다'가 돼버린다고 하시지만(웃음), 실제 사람들의 삶을 돌아봤을 때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들도 많거든요. '나 혼자 산다'도 현재 트렌드에 맞춰서 프로그램도 변화되고 있고, 더불어 사는 모습들을 반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챙겨보시는지요.

▶시청률도 반응이고 댓글도 반응이에요. 실시간 톡도 보고 댓글도 저희는 다 챙겨봐요. 하지만 그 반응을 프로그램에 다 반영하진 않아요. 다만 어떤 여론이 있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보죠.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고민이 있다면요.

▶저희는 항상 더 날것의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고민이 커요. 시청자 분들 보시기에 불편하면 안 되니까요. 예전 예능은 거친 부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을 생각하게 되고 더 고민해야 돼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다 보니 제작진이 감내 해야 하는 부분들이 커지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원조격입니다. 6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스타그램이나 '구해줘 홈즈'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보잖아요. '나는 이렇게 사는데 남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 해요. 궁금해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 '나 혼자 산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려는 기획의도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시청자 분들도 다양한 삶을 보시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작진이 '나 혼자 산다'에 바라는 부분이 있을까요.

▶(전현무 한혜진이 휴식기를 가진 후) 석달 동안은 시청자 분들도 출연자들 만큼 같은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응원해주신 것 같아요. 핵심 멤버가 빠진 상황이라 남아 있는 출연자들도 잘 끌고 나가려고 노력을 해온 것 같고 시청자 분들도 이들이 어떻게 잘 해가는지 봐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그 석달 동안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늘 그랬듯 하반기에도 제작진도 출연진도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자기 일상을 다 내려놓고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출연진도 오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고요. (웃음) 저희는 더 재미있게 프로그램 하려고 노력하는데 지금처럼만 시청자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에도 '올해의 프로그램상' 받고 싶습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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