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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다관왕 노린 전북과 울산, 이제 한 팀은 무관이다

ACL 16강서 고배, FA컵도 중도하차…정규리그 집중해야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6-27 14:09 송고
2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간 전북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짓는 상하이 선수의 슛을 보고 있다.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2019.6.2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2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간 전북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짓는 상하이 선수의 슛을 보고 있다.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2019.6.2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생각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히 정상을 노릴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자신들도 우승이 목표라는 뜻을 숨기지 않았기에 동반탈락의 충격이 꽤 크다.

전북과 울산이 지난 26일 오후 홈에서 열린 2019 ACL 16강 2차전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이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울산은 예상치 못한 대패와 함께 짐을 쌌다.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던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16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9일 상하이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두 팀은 연장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는데, 결국 승부차기에서 전북이 석패했다. 울산은 더 당황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울산은 문수구장에서 펼쳐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 배경은 전북보다 더 좋았다. 울산은 역시 적진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먼저 실점했음도 승부를 뒤집었던 역전승이라 포인트도 자신감도 넉넉했다. 무승부는 물론 원정에서 2골을 넣은 것까지 고려하면 0-1 패배를 당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너무 크게 졌다. 

패배와 함께 다양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전북은 심판 판정이 지나치게 상하이 쪽에 유리했다는 답답한 호소와 동시에 김신욱의 머리만 활용한 공격루트가 단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은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던 출사표가 지켜지지 않은 채 소극적으로 운영했다 발목이 잡혔다는 반응이다. 물론,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전북은 2016년 ACL 8강 2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을 5-0으로 대파한 뒤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했으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받았다. 승부차기라 더 아쉽고, 첫 키커 이동국의 실축으로 패배를 안은 것이라 여러모로 씁쓸하다.

울산은 또 다시 1차전 승리가 독이 된 모양새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 16강 1차전에서 수원에 1-0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아픔이 반복돼 상처가 더 크다.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울산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가 울산현대에게 3대0으로 승리했다. 2019.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울산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가 울산현대에게 3대0으로 승리했다. 2019.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로써 K리그를 대표해서 참가한 4개팀 모두 2019시즌 ACL 무대에서 이탈하게 됐다. 시도민구단 대구와 경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에 이어 전북과 울산도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믿었던 도끼'들이라 발등이 더 아프다.

전북은 물론 울산 역시 올 시즌은 아시아 제패에 도전해 볼만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전력이다. 확실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 정규리그를 비롯해 ACL 그리고 FA컵까지 다관왕을 노린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던 두 팀이다. 그런데 이미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두 팀 모두 FA컵에서 이미 탈락한 상태다. 울산은 32강에서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에 0-2로 완패했다. 당시까지 울산은 K리그1과 ACL을 합쳐 11경기 무패(8승3무) 상승세 중이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전북도 32강에서 K리그2 FC안양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K리그2 클럽에게 패하고 있으니 'FA컵 잔혹사'라는 표현도 이상할 것 없는 행보를 잇고 있다.

그래도 FA컵에서 떨어졌을 때는, 내심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규리그와 ACL에서 계속 우승 레이스를 펼칠 시 FA컵이 후반부 '계륵'이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았다는 점을 떠올릴 때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냉정하게 비중을 따지면 FA컵은 ACL이나 정규리그보다는 후순위다. 하지만 이번 ACL 탈락은 여파가 다르다.

이제 전북과 울산은 정규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강제 집중이다. 다른 팀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물론 직접적인 타격은 두 팀이 가장 크다. 전북이든 울산이든, 둘 중 한 팀은 올 시즌 무관에 그친다. 정규리그가 더 뜨거워지게 생겼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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