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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왔다"…공권력 조롱하는 우리공화당 천막

취재기자 향해 '원숭이 기자'라고 모욕하는 라이브방송도
지자체 힘 만으로 역부족…국가 공권력 적극 발동해야 지적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9-06-26 09:06 송고 | 2019-06-26 16:23 최종수정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기존 천막을 강제철거한 25일 오후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의원이 광화문광장에 재설치된 천막을 찾아 당원들을 격려하고 원숭이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6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왼쪽 뒷편에 우리공화당 당기, 태극기,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나란히 꽂힌 천막과 검은색 그늘막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는 도중에도 새 천막이 설치되는 중이었다. 이날 중 10개 이상의 천막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 동상 바로 뒷편에는 우리공화당 명의로 '민주주의 파괴 폭력난입 주범 박원순 즉각 처벌하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게시됐다.  

주로 50, 60대로 보이는 우리공화당원(옛 대한애국당) 200여명이 천막에 앉아 아침을 맞는 모습이었다. 막 아침 식사를 마친 듯 김치 등 대형 반찬통도 보였다. 한쪽편에는 쓰레기 봉지들이 수북이 모아져 있었다.

전날 25일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하면서 가져다 놓은 '이동형 수목'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살린 경제, 문재인이 다 망쳤다!'라는 등의 과격 구호가 담긴 스티커가 모두 빼곡히 붙여졌다.

기자가 '서울특별시 출입기자증'을 달고 현장을 취재하자, 이를 본 한 유튜버는 "원숭이 기자가 왔다"라고 모욕하며 기자를 향한 '라이브 방송'을 즉석에서 하기도 했다. '원숭이'는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잠시 현장을 지켜보는 동안 공화당 농성장을 지나가는 출근길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천막농성장을 피해 멀리서 돌아가는 모습만 보였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서울시민의 광장인 광화문광장이 불법천막으로 인해 사실상 우리공화당의 해방구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아침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불법천막을 철거했지만, 수시간 만에 곧바로 천막을 재설치함에 따라 광화문광장 천막 문제를 지자체인 서울시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국가 공권력이 적극 개입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민들을 위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는데 폭력적으로 저항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 형사고발하고 행정대집행 비용 2억원을 조원진 공동대표를 포함해 개개인에게 연대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전 5시20분쯤 경찰 24개 중대 1200명, 직원 57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 소방 100명 등 총 2270명을 투입해 강제 철거에 돌입했다.

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으로 우리공화당 측에 약 2억원을 청구할 예정이다. 철거를 위해 인력을 동원하고 굴삭기 등 장비를 투입한 데 따른 비용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10일부터 25일 오전 철거 직전까지 광화문광장 무단점거에 대한 변상금으로 약 220만원도 부과할 계획이다.


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