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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전 북미 실무접촉 여부 촉각…대화 재개 신호탄

비건 27~30일 방한…판문점서 北접촉 나설까
폼페이오 "실무협상 곧 재개될 가능성 상당히 높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06-25 16:26 송고 | 2019-06-25 21:59 최종수정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미가 친서외교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장기간 교착상태를 끝내고 조만간 본격적으로 대화 재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다.

그 신호탄은 실무 접촉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간 실무회담이 언제쯤 재개될지 시선이 쏠린다.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낸 자료에서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당국자들과 만난 뒤 29일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일단 명목상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대북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 지난 19일 워싱턴 D.C에서 이 본부장과 협의를 실시한 지 8일만이라는 점에서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된다.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북한과 실무접촉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가 지난주 이 본부장과 함께 실시한 애틀랜틱 카운슬 연설에서 '유연성'을 강조하며 대북 유화메시지를 발신한 것도 사실상 북한과 실무접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검토중인 것과 관련해 이때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지속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관련,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흥미로운 내용"이 바로 판문점 전격 회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재선 레이스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완전무결한 합의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단계로서 일단락을 짓는 정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에 기반한 전망이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 북미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정상차원의 또 다른 만남의 합의가 있다면 (그전에) 실무협상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은 결국 비건 대표와 북측간 실무접촉이 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비건 대표가 과연 이번 방한에서 북측과 접촉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명분을 중시하는 북한으로서는 한미정상회담이나 DMZ에서 나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은 뒤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북한이 하노이 결렬 이후 대미협상팀을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을 중심으로 새로 꾸린 점과 이미 북미 양 정상이 친서 교환으로 대화 재개 물꼬를 튼 점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기 전 실무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으로 꼽힌다. 북한 입장에서 별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비핵화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7월부터 비건 대표와 북측간 실무접촉을 시작으로 다시 급물살을 탈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내부적으로 미국과 대화 명분울 확보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가능성이 꽤 높다"며 "북한이 논의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면 미국은 당장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이미 북중정상회담 등을 통해 내부에 대미 대화 재개를 천명한 만큼 대화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까지 더 이상 시간을 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도 북미 대화에 따른 평화 분위기를 강조해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