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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희호 되자"…이낙연·이재명·현정은 조문(종합2보)

차분한 분위기 속 조문행렬…오전엔 이재용·이순자·김현철 등 찾아
장상 "DJ와 결혼발표에 지인들 한탄…식견·결단 보여준 것"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정연주 기자 | 2019-06-12 16:25 송고 | 2019-06-12 16:45 최종수정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故)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DJ)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사흘째, 빈소가 차려진지 이틀째인 12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날에 이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여사의 빈소에는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부장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노웅래·전해철·김병관·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찾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해외인사들도 잇따라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조문객들은 언론 등에 공개적 입장표명은 자제하며, 이 여사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게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니 존경하는 마음으로 빈소에 왔다"고 전했다.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장이자 이 여사가 '가장 아낀 후배'로 알려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여사와의 인연과 생전의 행보, 추억을 이야기했다.

장 전 총장은 DJ와 이 여사의 결혼 스토리와 관련해 "한 번은 명동 YWCA 사무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훌쩍거리는 분도 있고 슬픈 표정들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하니 '희호가 시집을 가겠단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집간다면 환영해야지 왜 슬퍼하냐고 물으니 '얘 말도 말아라. 총각도 아니고 아이도 둘이 있고 희호처럼 외국은 고사하고 한국에서도 제대로 공부도 안했고 집도 없대'라고 하더라"며 웃으며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청년을 만나서 사랑하고 존경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꿈에 반한 것"이라며 "그 꿈에 반해서 그 꿈을 함께 이루고 싶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것이 모험이고 결단이었다. 이희호 여사의 뛰어난 탁견,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오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건 전 국무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방송인 김제동·오정해씨 등 정·재·학·문화계 유력인사들은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줄을 지어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유족들과만 인사와 악수를 하고 애도를 표한뒤 조문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빈소를 빠져나갔다.

김 상임이사는 "매년 새해 1월1일이 되면 인사드리러 갔는데 항상 반갑게 대해주셨다. 몇 년 동안 동교동 (이 여사의 자택)에 찾아뵙고 인사드렸는데 병세가 이렇게 나쁘신줄은 몰랐다"며 "너무 애석하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오전 11시30분에는 이 여사의 입관예배가 진행됐다.

김상근 목사는 설교에서 "세 아들과 며느리의 어머니로서, 손자들의 할머니로서, 줄곧 고난의 길을 걸었던 정치인의 남편에게 이희호는 어떤 아내였는지 잘 안다"며 "아직 척박했던 이 나라 여성들에게, 고난을 받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희호는 누구였는지 우리는 잘 안다. 기어코 민주화의 선두에 섰던, 남북분단도 몸으로 깨며 평화를 이뤄낸 이희호를 잘 안다. 신앙인으로서 장로 이희호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이희호의 입관이란 무엇인가. (성서 열왕기에) 엘리사가 엘리야가 벗어준 두루마기를 받아입은 것처럼 이희호의 두루마기를 받아 입는 것"이라며 "후손으로서, 사회운동·정치적 동지들은 동지로서, 평화와 정의의 길을 가는 신앙인은 신앙인으로 이희호의 두루마기를 이어 입자. 우리가 또 한 이희호가 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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