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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IN] 루트원 장성훈 "누구나 쉽게 쓰는 암호화폐 지갑 개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6-13 06:20 송고
장성훈 루트원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장성훈 루트원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블록체인이 뭔지 몰라도, 암호화폐를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암호화폐를 다룰 수 있게 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루트원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35)는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시작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자산 서비스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루트원소프트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업체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다. 지난해 9월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비트베리'를 출시했다.

비트베리는 입소문만으로 현재 약 7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지난 6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토스 등 간편 송금 서비스들을 제치고 금융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트베리가 암호화폐 지갑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편리한 이용자 접근성(UX·UI) △철저한 보안 체계 운영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API) 출시 덕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문들과 모바일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로티플을 창업했다. 로티플은 같은 해 카카오에 인수·합병(M&A)됐다. 장 대표는 카카오에서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택시 등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며 직관적이고 편리한 UX·UI가 이용자 확보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를 퇴사하고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던 2016년 블록체인 기술이 IT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을 연구하면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됐고 향후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면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지갑'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암호화폐 지갑은 개발자인 장 대표도 공부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난해했다. 자연스레 사용하기 쉬운 암호화폐 지갑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비트베리는 카카오나 구글 계정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ERC-20 등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다.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주소 대신 상대의 전화번호만 알면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다.

루트원소프트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 (비트베리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루트원소프트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 (비트베리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이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개발은 자신있었지만 문제는 보안이었다. 스타트업이다보니 보안 인력과 비용이 부족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무작정 찾아갔다. 두나무는 그의 사업방향에 공감했고 2018년 3월 루트원소프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트베리는 업비트의 지갑 운영노하우를 적용해 고객 암호화폐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화이트 해커 출신 보안회사 티오리의 보안검수도 받고 있다.

루트원소프트는 개인용 비트베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된 올해 초 기업용 지갑 솔루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2월 외부 기업서비스와 비트베리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비트베리 API'를 내놨다. 이 솔루션은 블록체인 개발자가 없는 기업이라도 암호화폐 지갑을 쉽게 추가할 수 있게 한다.

현재 게임, 교육, 콘텐츠 등 약 20여개 기업이 기업용 비트베리 AP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 서비스를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 덕에 올해 2분기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API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처럼 월 과금 형태로 운영되며, 현재 루트원소프트의 주요 매출도 여기서 나온다.

루트원소프트는 외부 출금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개인 이용자에게 과금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획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우린 서비스회사로 이용자들이 최대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모토"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이 추가되는 등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지갑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위협요소로 다가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오히려 호재로 이들과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을 키우는 역할은 글로벌 기업만이 할 수 있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이 챙길 수 없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이 생겨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용 지갑'을 들었다. 회사 대표는 물론 모든 직원은 기업용 지갑에 담는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공유 관리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현재 비트베리 서비스는 최소기능제품(MVP) 단계이고 오는 3분기에 기업용·개인용 지갑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앱이 아니라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 제공과 서비스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고 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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