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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매니저에 거액 사기 당해…경찰 수사

유진박 명의로 사채 2억 빌리고 몰래 땅 팔아 치워
"출연료 정산도 한 번도 없어"…경찰, 고발인 조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9-06-10 10:30 송고 | 2019-06-10 10:37 최종수정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뉴스1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뉴스1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44)가 매니저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가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씨(59)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후 검찰이 경찰에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유진박과 매니저 김씨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유진박의 매니저로 일한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2억원의 사채를 몰래 빌려썼다고 주장했다. 또 유진박 소유의 부동산을 동의없이 팔아치워 매매대금 4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센터 관계자는 "김씨가 일한 2016년부터 유진박에게 단 한 번도 출연료 정산을 해준 적이 없다"면서 "애초에 매니지먼트 계약 자체가 특이한 데, 1억5000만원까지 매니저가 가져가고 유진박의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내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출연료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이후 정확한 금액이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최근 유진박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MBC로부터 자료를 받아 고발장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김씨와 함께 살던 유진박은 현재는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하는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감금하는 등 착취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새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운 인물로, 2016년 매니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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