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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원조 붉은악마' 신연호 "에콰도르전, 흥분 가라앉히고 신중하게…"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6-09 18:35 송고 | 2019-06-09 18:44 최종수정
'원조 붉은악마' 신연호 단국대학교 감독. (신연호 감독 제공) © 뉴스1
'원조 붉은악마' 신연호 단국대학교 감독. (신연호 감독 제공) © 뉴스1

'원조 붉은악마' 신연호(55) 단국대학교 감독이 4강 신화를 재현한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며 36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신연호 감독은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FIFA 축구사에 남을 명승부의 주인공이 우리 후배들이었다는 점, 36년만의 4강 진출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다"며 이날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이날 새벽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세네갈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끈 '원조 붉은악마'이 만들어낸 4강 신화가 36년만에 재현됐다. 이제 정정용호는 오는 12일 새벽 3시30분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신연호 감독은 36년 전 대표팀의 공격수로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조별예선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결승골, 우루과이와 8강전 멀티골을 기록했다.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당시 한국은 1차전 스코틀랜드에게 0-2로 패했지만 멕시코를 2-1로 잡은 뒤 호주 역시 2-1로 따돌리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신연호 감독의 2골에 힘입어 우루과이를 2-1로 제압했다.

신연호 감독은 "36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 때는 매 경기가 한 골 차 승부였기 때문에 더욱 한 골 한 골이 와닿았다"고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렸다.

후배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신연호 감독. 그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 감독의 상대 분석에 따른 전술 운영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또래 선수들에게 보기 힘든 정신력도 갖고 있는듯 했다"고 평가했다.

36년 전 원조 붉은악마와 이번 정정용호는 첫 경기 패배 후 연승으로 4강까지 진격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정정용호 역시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16강에 오른 뒤 일본(1-0)과 세네갈까지 연파했다.

한 골 차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36년 전에는 4강에서 브라질에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패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브라질전을 회상하며 신연호 감독은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며 "세계 축구가 두렵다고만 느껴졌지만, 4강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브라질전을 치를 수 있었다. 실제로 경기 내용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신연호 감독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당시 우리는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지훈련도 못갔다. 이번 대회에는 셰프도 함께하지만 그 때는 감독, 코치님이 직접 주방에서 한식을 해주셨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이번 정정용호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역사에 도전한다. 신연호 감독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섣불리 덤비지 말라'였다.

신연호 감독은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에콰도르 역시 4강에 오를 정도면 그만한 실력을 갖춘 것. 4강전에서는 8강전 승리에 따른 흥분을 가라앉히고 신중하게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경험을 토대로 조언한 뒤 "후배들이 우리 기록을 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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