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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회생 마지막 기회…3차 매각 돌입

매각 실패하면 청산 가능성 높아
조선소 쪼개서 팔 듯 2야드 매각이 핵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6-07 14:33 송고
8일 오후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전경. 2018.3.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법정관리 이후 3번째 매각절차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에도 새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청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동조선의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7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은 예비실사를 거쳐 13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애초 청산가치(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2000억원)보다 높게 평가됐지만, 성동조선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 조달과 투자가 이뤄지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추진을 신청했다.

지난해 10월2일까지 1차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신청받았지만 1곳도 응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1차 매각이 불발되자 2차 매각에서는 성동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통영조선서의 3개 야드와 자산·설비를 나눠서 파는 방식을 시도했다.

올해 2월 진행된 2차 입찰에는 국내와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당시 인수전에 뛰어든 싱가포르계 펀드 컨소시엄이 높은 매각 가격을 제시했지만 자금 조달방안을 증빙하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다행히 3차 매각에는 기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전략적투자자(Strategic Investor,SI)와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 FI)들 외에도 몇곳의 투자자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매각 역시 1~3야드 일괄매각과 함께 분할 매각도 허용된다.

매각 계약 핵심은 2야드다. 2야드는 면적 92만8769㎡로 성동조선의 3개 야드 중 가장 큰 부지를 갖추고 있으며 선박 건조를 위한 최신 설비가 몰려있다. 매각 조건에도 분할매각의 경우 '2야드가 매각되는 경우'로만 한정한 조항이 설정돼 있다. 성동조선의 매각가격은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2야드만 매각한다면 1000억원대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완료되면 현재 성동조선이 대형조선소에 들어가는 선박 블록을 제작하는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조선소를 지원할 수 없으니 대형 조선사들의 일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년간 이어진 조선업계 불황으로 일감이 많지 않을 상황에서 기존의 기자재 업체들을 제치고 한동안 조선소 가동을 멈춰온 성동조선이 일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동조선은 '연내에 M&A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1년이 넘도록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법원이 제시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오는 10월18일인 만큼 이번 매각에 실패하면 사실상 파산절차를 밟게 될 확률이 높다.

한편, 한때 성동조선은 수주잔량 1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건실한 중소조선업체였다. 하지만 2008년 촉발된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환율급등에 따른 환헤지 실패, 대규모 시설투자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그 사이 1만여명에 달했던 직원수는 700명대로 줄어들었다. 더욱이 이중 대부분은 순환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