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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나에 빠지면 집착하는 강박적 성격 소유자"

'마지막 계승자' 11일 출간…"김정은, 日에 적개심"
"비행기 작동원리나 농구 분석하려 밤 새우기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6-07 11:24 송고 | 2019-06-07 11:37 최종수정
김정은 평저 <출처=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뉴스1
김정은 평저 <출처=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뉴스1

북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이 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전이 나온다.

'위대한 계승자: 훌륭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이란 제목의 평전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평전에는 김 위원장의 친척과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등과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그의 어린 시절 모습과 성향 등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았던 세부적인 모습이 담겼다. 책은 오는 11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마지막 계승자'라는 이름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WP가 출간에 앞서 공개한 일부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6살 때 만났던 일화를 떠올리며 자신이 악수를 위해 김정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손을 무시한 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정은의 눈빛이 마치 '이 혐오스러운 일본놈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어린아이가 마흔 살의 어른을 빤히 노려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김정일이 후지모토를 소개하고 나서야 악수를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책에서 김정은은 어린 시절부터 풍족한 생활을 했으며 일곱 살 때부터 실제 차량과 진짜 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차량은 김정일이 7살인 김정은이 몰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며 총은 콜트 45구경 권총으로 김정은이 11살 때부터 허리에 차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은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농구였는데 그는 농구 경기도 강박적으로 분석했다고도 전했다.

장단점을 지적하며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하고, 못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꾸짖는 것이 마치 지휘법을 연습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다만 후지모토는 이러한 풍족한 생활 속에서도 김정은이 외로움을 느꼈고 자신이 친구가 되어줬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7살 때인 1991년에는 어머니 고용희와 형 김정철과 함께 가짜 브라질 여권을 들고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모친은 놀이기구를 북한으로 들여오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20년 전 북한을 떠난 김정은의 이모와 삼촌 등 친척들은 김정은 주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그를 특별하게 대우해 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김정은이 어린 시절 비행기와 장난감 배 등에 빠져 지냈는데 그것들의 작동 원리가 궁금해 8살에서 9살 되는 아이가 밤을 새워 실험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혼자서 알아낼 수 없을 경우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문가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고모는 (어릴 때부터) 질문이 있거나 무엇인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는 아무리 늦었어도 기술자를 불러 설명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이러한 성격은 양면성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강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생각에 너무 지나칠 정도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김정은의 이러한 성격이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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