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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강간살인' 피해자 가족들 "살인마 사형시켜달라" 靑 청원

"성폭력전과자 관리 허술…원망스러워"

(순천=뉴스1) 허단비 기자 | 2019-06-07 11:36 송고
'순천 강간살인 사건' 피해자 아버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청와대 국민청원 캡처)2019.6.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순천 강간살인 사건' 피해자 아버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청와대 국민청원 캡처)2019.6.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30대 남성이 회사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폭행 가해자의 사형을 청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4일 게시된 '우리 딸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목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청원글은 7일 현재 8만3575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리 딸을 다시 살려주시든지 이 파렴치한 살인마를 사형시켜주십시요.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릅니다"며 성폭행범의 강력처벌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스스로 6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생각은 이 무자비한 놈이 끝까지 거절하는 몸집이 작은 우리 딸을 들어서 던졌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딸은 겁이 많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 이 무자비한 악마는 화단에 내려와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우리딸을 질질 끌고(경찰도 그때까지는 CCTV에 우리딸이 살아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아파트로 들어와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했다고 합니다"라고 적었다.
딸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정부의 허술한 성폭력전과자 관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 딸은 부인이 살아있을 때도 늘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했고 3년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지병에 시달린 저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왔다"며 "친지들도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라고 칭찬이 자자한 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은 학원영어교사를 하면서 정말정말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다. 이런 우리 딸에게 상상조차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는 말로 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청원인은 "알고보니 이 살인마는 성폭력전과 2범에 범행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그 누구도 몰랐다. 저는 우리나라가 정말로 원망스럽다"라며 "전과 2범이고 전자발찌까지 찬 이런 살인마의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토로했다.

피해자의 사촌 여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국민청원 링크를 게시한 후 해당 청원글의 동참을 호소했다.

'순천 강간살인 사건'의 사촌 여동생이라 밝힌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폭행범의 사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온라인커뮤니티 캡처)2019.6.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순천 강간살인 사건'의 사촌 여동생이라 밝힌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폭행범의 사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온라인커뮤니티 캡처)2019.6.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순천 강간살인 사건,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후 "제발 살인죄가 인정돼 이 더러운 성폭행 및 살인자가 다시는 이 세상에 발을 딛지 못 하게 막아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고 요청했다.

사촌 여동생이라 밝힌 그는 가해자가 성폭행 전과가 2차례나 있었지만 출소 7개월만에 범죄를 또 저지른 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가해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점, 옷을 갈아입고 피해자를 옮기는 등 계획적이었던 점 등을 미뤄 가해자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만약 이 사람이 또 짧은 형량으로 감옥에서 살다 나오면 이전에도 세 번이나 그랬듯이 1년도 되지 않은 시간 안에 분명 똑같은 일이 또 생길 거라고 확신한다"며 "이 일이 있은 후 저희 가족은 혹시라도 이 글을 통해 보복을 당하진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까 걱정까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어찌 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며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가해자 A씨(36)는 회사 선배의 약혼녀인 B씨(43)를 성폭행한 뒤 숨지게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6시15분쯤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를 찾아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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