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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는 피하자"…멕시코, 美 향하는 이주자 막기 '안간힘'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에 방위군 6000명 배치
이틀째 협상 진행…"실무회담서 진전 이뤄"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6-07 09:05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멕시코가 6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의 국경에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자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불법 이민자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재앙적인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서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관리들은 멕시코의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미국에 망명하길 바라는 중남미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 위한 합의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실무자들과 2시간여 협의를 마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오늘은 우리가 진전을 본 것 같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멕시코 관리들은 캐러밴 등 중남미 이주자들이 이동하는 경로인 멕시코-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6000명의 국가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이주자들의 숫자를 즉각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멕시코 관리들은 또 중남미 이주자들이 고국을 떠나 도착한 첫 번째 나라에서 난민 신청을 받게 하는 망명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 정부는 미국 땅에 들어온 과테말라 출신 이주자들을 즉각 멕시코로 추방할 수 있다.

멕시코는 앞서 이른바 '안전한 제3국'(safe third country)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이는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입국이 거절될 경우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 관리들은 "지역 간의 협조적인 접근을 위해 정부가 망명 정책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 같은 '안전한 제3국' 망명정책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5일 과테말라와 국경 인근에서 미국행을 시도한 캐러밴 1200명의 이동을 막았다. 2명의 이민자 권리 운동가를 체포했고 불법 이주 브로커 용의자들에 대한 은행 계좌도 동결했다. 모두 멕시코 정부 또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멕시코 협상단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제안을 철회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카운터파트들에게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더 엄격한 이민 정책 집행을 할 수 있는 멕시코 정부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멕시코와 미국의 관리들은 국제적 협상의 민감성을 거론하며 익명을 전제로 합의안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국 관리들은 이 협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 관세 위협을 없앨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억류된 이민자 수는 14만4000명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주자 입국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관세율을 5%씩 올려 올 10월엔 관세가 25%에 이를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르 멕시코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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