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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쉬면 애들은 누가?"…징검다리 연휴에 맞벌이 부부 '한숨'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9-06-06 09:29 송고 | 2019-06-06 10:49 최종수정
광주와 전남지역 835개 초·중·고등학교가 7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전남 한 초등학교 빈 교실 모습. © News1DB
광주와 전남지역 835개 초·중·고등학교가 7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전남 한 초등학교 빈 교실 모습. © News1DB

"아이 학교가 쉰다고 해서 얼른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광주와 전남지역 일부 학교들이 징검다리 휴일에 맞춰 7일을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하면서 자녀를 돌봐야 할 맞벌이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 목포에 거주하고 있는 강모씨(35·여)는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다.

강씨는 최근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는 7일 자신의 집에 와서 애들을 봐달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강씨 부부는 이날 회사에 출근하고, 딸도 유치원에 가야하는 상황인 반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경우 학교가 쉬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큰 아들 학교가 쉰다고 하니 아들을 봐 달라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며 "다행이 부모님과 일정이 맞아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징검다리 연휴에 쉰다고 하면 답답할 때가 있다"며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으면 이번 같은 때에 돌봄교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변을 보면 7일날 쉬는 아이를 맡기기 위해 여기저기에 연락하는 맞벌이 부모들이 많이 있다"며 "유치원은 일하는데 학교는 쉬고, 쉬는 학교도 제각각이고 하다보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한게 많다"고 토로했다.

광주 남구에 살고 있는 박모씨(41)는 초등학생인 큰 아들과 둘째의 학교가 모두 쉰다.

이 때문에 부모님 등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연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게 됐다.

박씨는 "징검다리 연휴라고 아들들이 다니는 학교가 쉰다"며 "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서 연차를 내고 애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의 재량이라고 하지만 어떤 학교는 쉬고, 어떤 곳은 쉬지 않고 하다보니 혼란이 생긴다"며 "교육청에서 가이드라인이라도 마련해 학교에 권고하는 등 기준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씨(50)는 징검다리 연휴에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가 무산됐다.

친구들의 자녀 학교가 쉰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의 학교가 쉴 것이라고 생각해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아들 학교가 쉬지 않았고, 결국 여행은 무산됐다.

신씨는 "친구들 애들이 학교를 쉰다고 하니 우리 아들 학교도 쉬는 줄 알았다"며 "이에 가까운 곳이라도 함께 다녀오려고 연차까지 냈는데 수업을 그대로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7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학교 재량으로 쉬는 초·중·고교는 전체 1131학교 중 73.8%에 해당하는 835개교이다.

광주의 경우 312개 학교 중 56.7%인 177개교가 쉰다. 초등학교 61개교, 중학교 73개교, 고등학교 43개교 등이다.

전남에서는 819개 학교 중 80.4%에 해당하는 658개 학교가 재량 휴업을 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376개교, 중학교 222개교, 고등학교 60개교 등이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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