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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태도에 따라 6·12 북미공동성명 빈 종잇장 될 수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우리는 공동성명 귀중히 여기고 있다"
6.12 정상회담 1년 담화…"인내심에 한계"라면서도 대화 의지 표출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9-06-04 21:11 송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북한이 6.12 북미 정상회담 1년을 맞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교착된 북미관계 속에서 북한의 대화 의지가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4일 오후 늦게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공명정대한 입장에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따라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빈 종잇장으로 남아있는가 하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6.12 조미 공동성명은 세계와 인류 앞에 조미 두 나라가 다진 공약이며 쌍방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조미 사이의 첫 수뇌회담에서 두 나라 수뇌분들이 직접 서명하신 6.12 조미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앞으로도 그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기본적으로 미국의 태도를 탓하면서도 대화 의지를 꺾지 않는 언사를 구사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지난 1년간 조미 공동성명 이행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우리의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고집하면서 우리를 힘으로 압살 하려는 기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라며 "온 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미 수뇌회담에서 미국은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했으며 이것은 조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조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진지한 자세와 성실한 태도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더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도 퍽이나 전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화 일방인 미국이 자기의 의무를 저버리고 한사코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6.12 조미 공동성명의 운명은 기약할 수 없다"라면서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역사적인 6.12 조미 공동성명 발표 1돌을 맞으며 미국은 마땅히 지난 1년간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라며 "더 늦기 전에 어느 것이 올바른 전략적 선택인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담화가 지난해 6월 12일에 열린 싱가포르 정상회담 1년을 앞두고 발표한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북미 간 첫 정상회담 1년을 맞아 외무성을 통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여전히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의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라며 미국의 '계산법'을 바꾸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시정연설을 강조하는 등 미국의 태도 변화가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seoji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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