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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현안 산적 청주시…존재감 없는 '하재성 시의장'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2019-06-04 11:49 송고
© 뉴스1

충북 청주시의 지역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현안에도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입장을 대변해야 할 청주시의회의 존재는 보이질 않는다.

당장 ‘미세먼지’부터 ‘폐기물 소각장’, ‘도시공원’문제에 이르기까지 일부 의원의 소신에 기댄 각개전투만 눈에 띌 뿐이다.

이 때문인지 청주시장은 집행부와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쪽이 맞을 것 같다.

사실이 그렇다. 의원 개개인이 선출직으로 주민의 대표성을 띤 대의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일치되지 않은 한 개인의 목소리는 그저 소수의 주장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83만 시민을 대신해 시 행정을 책임진 시장이 한 개인의 의견을 수용할지, 안할지도 어디까지나 선출직 단체장의 재량이니 이를 두고 마냥 ‘불통’이라 꼬집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넋 놓고 있는 청주시의회다. 그 중심에 39명의 의원을 대표하는 하재성 의장이 있다.

2대 통합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현 의회를 이끌고 있는 그의 존재감은 전무하다.

그는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수개월째 개발방식에 대한 대립으로 분열하고 있는 지역사회 갈등에도 마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양’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같은 당 소속의 시장을 지나치게 존중함인지. 아니면 이런 현안의 중대성을 가볍게 여기는 것인지 고개가 갸웃해질 정도다.

여느 의장이라면 당면한 현안들에 있어 주민의견을 듣고, 개개인 의원들의 견해를 대변해 시장을 직접 만나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정치적 퍼포먼스’라도 생각할 법 하지만 그에게서는 이런 의지조차 찾아볼 수 없다.

당면 현안들에 있어 집행부와 개인의 역량으로 맞서야 하는 일부 의원들이 안쓰러울 정도다.

물론 지역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은 시의회만의 노력으로 풀기는 어렵다.

다만 시의회는 집행부를 감시·감독하는 권한을 가진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정치집단이다.

단순히 집행부의 예산을 주무르는 기본 책무 이외에도 정치집단으로서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타협안을 모색하고, 집행부에 시민다수의 의견을 전달·압박함으로써 보다 다수의 의견이 받아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이 그것이다. 의장의 정치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지방의회의 역할은 지난해 말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 무상급식 논쟁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무상급식 분담률을 둘러싼 두 기관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 기관 간 논의가 파행으로 치닫자 도의회는 의장 뿐 아니라 상임위 의원들까지 나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 과정에서 장선배 도의장은 김병우 교육감을 따로 만나 이 지사와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도의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지역사회 압박 여론이 더해지면서 결국 양 기관은 한 발씩 물러서 사태는 일단락될 수 있었다.

하 의장이 신중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지금의 시의회에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지도 의문이다.

본회의장을 찾은 시민들의 애끓는 호소에 일부 의원은 막말을 서슴지 않았지만, 이를 제재하는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청주시의회는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역사회가 분열하는 상황에 팔짱만 낀 채 넋 놓고 있는 방관자의 모습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재성 의장을 비롯한 현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이 바뀌어야 한다.

의장은 단순히 회의장 내 의사봉만 두드리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책임은 집행부에 떠넘긴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사태가 일단락되길 기다리며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행태는 정치인으로서도 빵점이지만, 본연의 직무조차 철저히 내팽개치는 일이다.

부디 ‘시민 혈세’가 아깝지 않은 진정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cooldog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