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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 관세부과 국내 기업은 물론 정치권서도 강력 반발

미상공회의소 백악관 상대 소송 검토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마저 반대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6-01 10:33 송고
3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미국 기업들이 즉각 반발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이민 관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그들이 꼭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라며 멕시코 정부를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일 이민 위기가 계속되면 다음달 10일부터 멕시코 수입품 전품목에 관세 5%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나아가 7월 1일부터 관세를 10%로 인상하고,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로 관세율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핵심 참도들도 일제히 반대 :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의 반대에도 멕시코 관세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마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고 있다.

앞쪽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앞쪽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이들은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합의안의 의회 비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대중 강경파로 대중 관세폭탄을 주도해온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마저 멕시코 관세부과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미국 기업들 강력 반발, 상공회의소 소송도 불사할 것 : 미국 기업들의 반대도 거세다. 미 상공회의소는 "백악관이 멕시코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경제단체들도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모두 떠안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정치권도 일제히 반발, 이민정책과 무역정책은 별개 : 공화당 소속 찰스 그래슬리 상원 금융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관세 권한 남용"이라며 "이번 관세부과는 USMCA의 의회 비준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의원들도 반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무역정책을 이민정책과 연결시키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 금융시장 출렁, 주가-유가 모두 급락 :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1% 떨어진 2만4815.04에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만 3% 떨어지는 등 최근 6주간 하락세를 기록해 2011년 이래 최장기간 하락했다. 

S&P500지수도 1.32% 하락한 2752.06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S&P500지수는 5월 한달간 6.6%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51% 급락한 7453.15에 장을 끝냈다.

◇ 국제유가 5.5% 폭락 : 국제유가도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9달러(5.5%) 내린 53.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8.7% 급락했고, 월간으로는 16% 폭락했다.

한편 멕시코는 EU, 중국과 함께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3465억 달러(약 412조6000억원)에 달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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