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5.30/뉴스1

청와대는 30일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긴급지시가 오전 8시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시간으로 사고가 발생한 이날 오전 4시5분으로부터 약 4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4시5분에 사고가 있었고, 5시 전후에 공관이 사고사실을 인지했다"며 이후 청와대로의 보고 과정 및 대응을 시간대별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헝가리 공관에서 오전 5시45분 외교부 안전지킴센터로 구두보고가 이뤄졌고, 이후 다시 외교부에서 24시간 가동되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사고 소식이 보고됐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가 외교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최단 시간 내에 대통령 앞으로 보고가 이뤄졌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관저에서 대면으로 보고했고, 이후 오전 8시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보고 시간과 횟수를 확인해드리긴 어렵다"며 "정확한 시간을 말할 순 없지만 굉장히 빠른 시간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헝가리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내 보고를 거쳐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사고 발생 시각을 기준으로 첫 지시까지 '4시간'을 따져서는 안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가 된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안보실장 주재로 오전에만 4차례 관계장관 화상회의가 진행됐고 그 결과는 수시로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다"며 "이후 오전 11시45분 대통령이 주재한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다른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7명은 구조됐으나 한국인 실종자가 19명에 달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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