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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지진 위험관리 체계 바꿔야"…사이언스지 게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9-05-24 03:00 송고
이강근 포항지진정부조사연구단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역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17년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에 대해 1년간 연구해 온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포항지진을 교훈 삼아 지진 위험관리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 논문을 2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었다.

지금까지 지반에 유체를 주입하는 연구를 진행할 때 유체 주입 부근에서만 지진 위험관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위험관리 신호등체계'(Traffic Light System)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러나 포항지진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유체 주입 부근만이 아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단층'에서의 위험관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의혹을 풀기 위해 지난 2018년 3월부터 1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이후 지난 3월20일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사연구단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로 인한 '인재'로 규정한만큼 지반에 유체를 주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위험관리성에 대해 이번 논문을 통해 정리했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위험관리 '신호등체계'는 발생할 지진규모에 따라서 유체의 주입량을 조절하는 형태로, 주로 유체를 주입하는 곳을 위주로 위험관리만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으로는 포항지진은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조사연구단의 주장이다. 지진의 위험 관리가 주입하는 지역이 아닌 영향을 받는 '단층'쪽에서 수행돼야 한다는 점을 조사연구단은 강조했다.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하에서 영향을 받는 쪽 '단층'에 지진의 위험이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소지진들의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발생한 지진들을 반영해 위험도를 계산하고 유체 주입의 중단이나 감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는 유체 주입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를 지금까지 경험적으로 인해 '지진 최대 규모'를 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포항 지진 사례로 이같은 이론이 잘못됐다고 연구단은 주장했다.

또 포항지진이 물 주입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약 2달 후 발생해 시간적 지연이 있었음에도 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물 주입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 영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누적된 영향이 한동안 지속된 후 그 영향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주민수용성과 독립적이거나 객관적인 의사결정체계가 필요하다는 것도 논문에서 강조했다.

이강근 교수는 "지금까지 많이 사용된 유체 주입량-지진 규모의 관계에 기초한 지진 위험관리의 방법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포항지진으로피해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이러한 사례로부터 전세계가 좀 더 안전한 방향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