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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풀자 팔렸다"…'광진 e편한세상' 미분양 20%대로 줄어

중도금대출 지원하자 미분양 급소진…서울 미분양 62%↓
입지 좋은 서울 분양시장도 분양가·중도금대출이 성패 좌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5-23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분양 초반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미분양됐던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아파트가 중도금 대출 지원 등 계약조건을 완화하면서 두 달 사이에 미분양률을 20%대까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향으로 서울 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도 60% 이상 크게 줄었다.
23일 서울시가 최근 집계한 민간 아파트 미분양 통계(4월 말 기준)에 따르면 서울 미분양 주택 물량은 29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70가구) 대비 478가구(62.1%) 감소한 수치다.

미분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는 분양 초기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었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소진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통계에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3월 말 전체 분양 물량(730가구)의 93.8%인 685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4월 말에는 미분양이 206가구(28.2%)로 크게 낮아졌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중도금 대출이 막혀 초반 계약률이 저조했지만, 시행사가 직접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계약률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엠디엠이 시행사로 나서 광진구 화양동 옛 동아자동차 운전학원 부지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전용 84~115㎡)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투시도.© 뉴스1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투시도.© 뉴스1

3.3㎡당 분양가는 3370만원으로 전용 84㎡가 9억9000만~12억4000만원, 전용 115㎡는 13억1200만~15억56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최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분양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했다.

분양가가 고가인데다 중도금 대출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입지가 좋은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청약 경쟁률이 낮았다. 1월 말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은 2.3대 1에 그쳤고,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청약 미달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급기야 2월 말 진행한 정당 계약에서는 전체의 93.8%인 685가구가 미계약됐다.

시행사는 이후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잔여 물량에 대해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금을 기존 집값의 20%에서 10%로 낮추고, 나머지 10%는 잔금으로 이월해 수요자의 초기 계약 부담을 낮췄다. 또 시행사가 직접 연대 보증을 서 중도금도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3월 말 기준으로는 분양률이 50%를 넘었었는데 2월 초기 정당 계약 성적이 3월 통계로 집계되는 등 오류도 있었다"며 "중도금 대출 지원을 확대하면서 두 달 사이에 미분양 상당 부분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3월 말 721가구에 달했던 광진구의 미분양 물량은 4월 말 244가구로 477가구(66.15%)가 줄었다. 그 밖에 미분양 물량은 서초구 16가구, 강동구 13가구, 송파구 8가구, 도봉구 5가구 등의 순이었다.

서울 전체 미분양 292가구 중 절반 이상인 56.2%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형이었고, 전용면적 60~85㎡ 중소형이 83가구,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은 45가구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지 좋은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대출 규제의 효과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자금력에 제한이 생기면서 분양가와 중도금 대출 지원 여부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리는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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