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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웨이 갈등에 삼성전자 웃었다…장기화시 불확실성↑(종합)

삼성전자, 코스피 상승 이끌어…LG전자도 ↑
"미중 갈등 장기화, 주가 불확실성 확대 우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9-05-21 16:49 송고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5.54포인트 오른 2,061.2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매수세에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2019.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5.54포인트 오른 2,061.2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매수세에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2019.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미국 주요 IT기업들이 중국 업체인 화웨이에 부품 및 서비스 공급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IT 업체의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이 한국 주식시장엔 최대 호재"라며 미중 분쟁 장기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화웨이 이슈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74% 오른 4만315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4.64%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우도 3.26% 오른 3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LG전자도 전일 대비 3.40% 오른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3900원까지 올랐던 LG전자는 최근 5일중 최고거래량을 기록했다. LG전자우 역시 3.48% 오른 2만9750원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핸드셋(3.47%), 전자제품(3.08%), 반도체와 반도체장비(2.16%), 통신장비(1.91%), 전자장비와 기기(1.91%) 등이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화웨이 이슈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업체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화웨이가 타격을 받아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스마트폰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신규 스마트폰 출하와 5G사업 확대 차원에서 화훼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과 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라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이 힘들어진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화웨이 관련주로 꼽히는 LG유플러스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3.9% 하락한 1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대량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85% 하락한 7만3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돼 화웨이 미중 갈등이 이들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중 갈등 장기화는 국내 관련 업체 주가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반사이익 가능성은 존재하나 메모리, 디스플레이의 경우 단기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내 관련 업체 단기 반사 이익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따른 업황 반등이 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직접적으로 테크 섹터의 공급과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제재의 잠재적 효과가 너무 불확실해 향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효과가 동반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LG전자나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호재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구글이 화웨이와 사업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로 중국에서 애플 불매 운동 조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삼성전기, LG이노텍, 비에이치, 하이비젼시스템 등 국내 애플 서플라이체인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미국 구글,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은 화웨이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여파는 글로벌 증시에 바로 반영됐다. 새벽에 마감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하락한 가운데 구글은 2.06% 떨어졌다. 애플은 3.13% 내렸다. 인텔도 2.96% 밀렸고 퀄컴 역시 5.99% 급락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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