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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울려퍼지는 '반미가(歌)'…"정신잃을 정도로 때릴 것"

작사가 "日 침략할 때와 지금 상황이 비슷"
언론도 반미감정 조장…"무역전쟁은 인민의 전쟁"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5-21 13:46 송고
<자료사진> © News1 DB
<자료사진> © News1 DB

"가해자(perpetrator)가 싸우길 원하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 패줄 거다"

무역전쟁에 대해 이러한 가사를 붙인 노래가 중국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노래에는 반미(反美) 감정이 잔뜩 실렸다.
'무역전쟁'이란 제목의 이 노래는 지난 1960년대 '터널 전쟁'(Tunnel War)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반일 노래를 개사해 만든 것으로, '무역전쟁. 무역전쟁. 터무니없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터무니없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태평양에서 무역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남성 합창단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이 곡의 프로듀서 겸 작사가는 자오 량티안. 중국 쓰촨성(四川省) 옌팅현의 전직 관료로 현재는 공산당 선전부 산하 중국 시 연구소(the Poetry Institute of China)에 소속된 인물이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이 노래를 작사해 온라인상에 퍼뜨렸는데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틀어지고 나면서부터 급속하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올라온 이 노래는 10만번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자오는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널 전쟁' 속 노래를 선택해 개사한 이유에 대해 "당시 상황과 중국이 현재 처한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무역전쟁이 시작된 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내가 작사한 노래를 지지한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두고 중국 내에서 반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개인뿐 아니라 언론까지 나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 국민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무역전쟁을 '인민의 전쟁'이며 중국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6일 영화 전문채널인 CCTV-6의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아시아 영화 주간 레드카펫 생중계 대신 한국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다룬 '영웅아녀'(英雄兒女)를 긴급 편성해 틀었다. 중국인 감독 우자오디가 1964년 만든 이 작품은 반미 성향을 지닌 인민지원군 '왕청'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장 한복판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상감령'이라는 한국전쟁 영화도 같이 방영했다. 

반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는 내용인 드라마 '대착파파거유학'(带着爸爸去留学)은 지난 19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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