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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카카오뱅크, 내년 4분기 IPO 향해 달린다

"올해 연간 흑자 이어 내년 상반기 흑자 내면 IPO 추진"
가파른 성장 여신 10조·고객 930만...제휴 수수료 수익 확대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19-05-19 06: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출범 2년여 만인 올해 1분기에 첫 흑자를 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상품 포트폴리오 및 수수료 수익사업 확대 등으로 흑자 구조를 굳혀 내년 4분기께 기업공개(IP)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고위 관계자는 19일 "올해 연간 흑자를 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내년 4분기 중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연간 흑자를 내더라도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추가로 내년 상반기 흑자가 더 확인돼야 거래소도 IPO를 받아줄 것"이라며 "반기 실적 발표 시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 4분기에 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 자본확충을 위한 IPO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성장한 여신 규모를 바탕으로 한 예대마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지난 2017년 7월 영업 개시 후 분기 실적 기준 첫 흑자다.
2017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81억원과 376억원의 적자를 낸 뒤 지난해에 분기 적자 폭이 수십억원대로 크게 줄면서 올해 분기 흑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대해 "당초 하반기 흑자 예상보다는 상당히 빨랐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주 만에 고객 200만명·수신 1조원·여신 770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달 기준 수신은 16조280억원, 여신은 10조368억원에 달했다. 고객 수는 930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비대면 특성을 활용한 편리한 이용, 단순하게 설계한 상품,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층인 20~30대 고객의 호응도가 높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해 상품군을 넓히고 하반기에는 민간 중금리 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친근한 캐릭터·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틈새시장도 한몫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기존 은행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모임통장을 선보였고 출시 5개월여 만에 이용자 수가 243만명을 넘어섰다. 라이언 등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80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성과에서 더 나아가 수수료 수익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26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선보인 '주식계좌개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계좌 개설 시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활용해 주식계좌 개설 절차를 간소화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계 계좌는 출시 50여일 만에 70만개 넘게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약 1년간 한국투자증권과 계좌개설 서비스를 위해 협의를 거쳐 전산망을 구축했고,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증권사로 제휴사를 넓혀갈 예정이다.  

지난달 선보인 제2금융권 연계대출도 수수료 수익 모델이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과 신용대출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에게 한국투자저축은행·롯데캐피탈 등 제휴사 대출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제휴사들은 대출 모집인 수수료를 절감하는 대신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기존 상품보다 유리한 금리·한도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도 연계대출이 성사되면 제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논의하거나 다른 곳과 협의 중인 상품·서비스가 많다"며 "점차 공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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